논란의 상온·상압 초전도체...에너지 업계는
논란의 상온·상압 초전도체...에너지 업계는
  • 조승범
  • 승인 2023.08.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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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에너지연구소...초전도체 LK99 논문 발표
전기저항 없어 전력사업 상용화 기대...전문가들은 ‘아직은 회의적’

[한국에너지] 지난달 22일 국내 벤처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LK-99′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이후 에너지 업계에서는 해당물질의 전력 산업 상용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고 있다.

그러나 논문은 해당물질의 상용화에 대해 “전기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에 가능하다”고 짤막하게 표현할 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도 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아직 연구하고 있지 않은 분야”라고 밝혀 해당물질이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초전도체는 일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물질을 가리킨다. 저항이 0인 초전도 기술을 전력설비에 적용하면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없어 전력산업에 일대 혁신이 예상된다는 것이 에너지 업계 일부의 설명이다.

이는 초전도체 기술과 국내 에너지 산업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설명이다. 일부 전력산업 기업들이 초전도 기술을 상용화했지만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주장하는 상온·상압 기술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전력은 2019년 경기도 용인에 있는 흥덕에너지 센터(변전소)에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했지만, 이는 상온이 아닌 저온에서 구현한 기술일 뿐이어서 퀀텀에너지 연구소가 발표한 논문의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

올해 7월 LS산전이 같은 지역에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 기술도 연구진이 설명하는 초전도 기술과는 다르다. LS산전이 개발한 초전도 케이블은 저항을 줄이기 위해 온도를 영하 270도까지 낮추어야 한다.

연구진의 논문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주식까지 요동을 치고 있다. 퀀텀에너지연구소의 논문에 대해 국내외 학계의 비판도 일고 있는 마당에 전력사업 상용화에 대해 주장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초전도란

특정 임계온도 이하에서 특정 금속, 합금 또는 화합물의 전기저항이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현상을 나타내는 물질을 초전도체라 한다. 현재까지 초전도체를 구현하려면 영하 200도 이하의 극저온이나 초고압 환경을 갖춰야만 했다. 퀀텀에너지 연구소가 주장하는 초전도체는 초전도 현상이 섭씨 126.85도(400K)까지 대기압에서 유지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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