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전시장 더이상 희망없다
민전시장 더이상 희망없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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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워젠사, LG에너지에 민전사업 철수 통보-

‘더이상 한국에 투자할 의향이 없다’
국내 민자발전사업자 1호인 LG에너지가 최근 영국의 파워젠(POWERGEN)사로부터 받은 투자비 회수에 대한 통보 내용이다.  
영국의 파워젠은 지난해 8월 LG에너지와 한화로 약 6백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1년동안 국내 발전시장 여건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한전과 맺고 있는 전력수급계약(PPA)에 대한 개정이 이뤄지지 않자 전격적으로 투자비를 회수하겠다고 8월초 LG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LG에너지측은 계약상에 나타난 최소한 90일 이내, 10월말까지는 자구책을 마련해 파워젠에게 투자비를 돌려주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파워젠의 철수는 국내 발전시장이 한전을 위주로 한 불평등 계약으로 수익성과 함께 경쟁시장에서 갖춰야 할 공정성까지도 상실돼 있다고 판단, 한국의 투자를 전면적으로 바꾼 것이다.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부 제도는 여전히 고질적인 병폐로 남아 있어 외국기업의 투자는 아직까지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
특히 파워젠의 한국내의 철수는 국내 외국기업의 발전사업 투자 이후 첫 번째 사례로 현재 민자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나 SK 등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측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한전에 PPA 개정을 추진해 왔지만 차일피일 미룸으로써 결국 전면 철수 통보가 온 것이라며, 민전사업 정책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장 LG는 파워젠이 가지고 있는 49.9%의 지분을 계열사가 인수를 한다든지 아니면 새로운 파트너를 잡아야 할 상황이다.
 LG에너지는 현재 파워젠 지분과 LG상사 20.1%, LG전선 20%, LG건설 10%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파워젠이 철수한 사업을 굳이 참여할 외국 기업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PPA수정이 되지 않는 한 민전사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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