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생산쿼터 기습감축은 목표유가 방어의지
OPEC 생산쿼터 기습감축은 목표유가 방어의지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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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OPEC 협조 가능성 낮아…생산쿼터 감축 쉽지 않을 듯
▲ OPEC 감산 합의, 국제유가에 어떠한 영향 미치나…

OPEC이 최근 고유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석유수요가 200∼300만b/d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생산쿼터를 100만b/d 감축할 것을 합의했다.

또한, 150만b/d 이상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생산쿼터 위반물량을 최대한 줄여 생산쿼터를 엄격히 준수키로 합의하면서 일일 250만 배럴 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OPEC측은 보고 있다.

OPEC이 이번총회에서 기습적으로 생산쿼터를 감축키로 합의함에 따라 유가는 강세를 띨것으로 전망되지만, OPEC의 실제 감산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시장에서 감산 결정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때, 기습 감산 결정은 시장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OPEC의 기습 감산 결정으로 올해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美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의 짐브루크하드 국제석유시장 책임자는 올해 잔여기간 동안 유가는 WTI 기준으로 30불 이상,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상황 등을 고려해 OPEC이 이번 총회에서 생산쿼터를 변경하지 않고 오는 3월 총회에서 감산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3월 총회 시 감산이 예상되었다는 점과 OPEC의 이번 결정이 실제 감산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OPEC 감산합의 이뤄지나…

OPEC이 시장이 예상을 뒤엎고 3월 총회 대신 이번 총회에서 전격 감산을 결정한 것은 시장에 목표유가 방어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감산합의가 실제 감산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는 현재 국제유가가 28.09달러로 국제 유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고 주요국들의 재고 상황이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또 전후 이라크가 석유를 증산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유가의 하락을 막기위해 지난해 9월 결의한 90만배럴 감산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를 비롯한 비 OPEC 산유국들이 고유가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감산정책에 적극적이지 않고 앞으로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비OPEC의 감산 협조를 이끌어 내기가 어렵다.

이런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감산합의에 따른 실제 감산이 이뤄질지에 대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유가 전망은 어떠한가…

올해 국제유가는 석유수요 회복 규모, 이라크 공급회복 여부, OPEC 시장 정책, 미국 시장 동향 등이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라크 전쟁, 베네수엘라 사태 등의 해소로 인해 유가는 다소 안정화 추세에 있다고는 하나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대, 달러화약세에 따른 OPEC의 적극적인 가격 정책 등은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OPEC의 강력한 목표유가 방어 의지 등을 고려 시 향후 유가는 목표유가 25불 내외에서 추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분기에는 OPEC의 100만b/d 충격으로 인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시장의 재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감퇴 등으로 인해 하향 안정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 이라크 공급 및 재고 증가 등으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나, OPEC의 적극 감산 의지 등을 고려 시 유가는 25달러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 하반기에는 이라크 수출증대가 가능하나, 계절적 수요 회복 등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OPEC의 여유 있는 시장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수요 2% 이상 급증, 중동 불안 및 이라크 수출정체, OPEC의 목표 유가 상향 조정 등의 상황이 전개될 경우 유가는 27.5달러 정도로 높게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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