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만들어낸 진기록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진기록
  • 한국에너지
  • 승인 2020.05.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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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유 가격 서부 텍사스유 마이너스 37불
국내 원유 파생상품 하루 1조원 이상 거래
중국 원유 파생상품 거래자는 채부자로 전락

[한국에너지신문사] 지난달 4월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는 배럴당 37.63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18.27 달러에 비해 무려 59.90 달러나 급락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여러 분야에 진기록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석유 시장에서 웃지 못 할 기록을 만들어 냈다.
이날 장중 최저가는 40.32 달러까지 내려갔다.
석유가 인류 문명에 나타난 이래 ‘돈을 줄 테니 석유를 가져가라’는 일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 아닐까?
석유를 수입하는 업자나 생산하는 업자 모두 저장 할 곳이 없어 일어난 일이다. 
5월 물 만기일인 4월 21일을 하루 앞두고 생산업자들은 비축해 창고를 비우는 것이 무엇보다 급했다.
이날 6월 인도분은 13.78 달러에 마감했다. 21일 현지 시간으로 6월 인도분은 11.57 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6.50 달러에 마감했다.
그리고 7월 인도분은 10.01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것은 진기록 중에서도 진기록이지만 60달러 전후에서 안정적이던 시장이 10달러 선으로 갑자기 폭락한 것도 진기록이라 하겠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7500만 배럴의 원유를 구입하여 비축기지에 채우겠다고 트윗을 날렸지만 범람하는 강물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 7월분 인도 가격에 나타나 있다.
코로나19로 OPEC가 감산에 합의한 것은 970만 배럴이다. 
그러나 이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감산 폭은 하루 2~3천만 배럴을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저장 공간의 부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석유 소비가 이처럼 급감한 일도 유래가 없다. 미국의 석유 생산 기업 1,000개 이상이 도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러시아는 유가가 15 불 전후도 좋다고 가세하면서 향후 세계 석유 산업의 판도를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국제 유가의 폭락은 원유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수익을 내는 국내 유가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폭발시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거래금액이 1조6천억 원 전일의 6438억 원에 비해 55.5%나 폭등했다. 이는 코스피 시장 거래 금액 13조6689억 원의 7.3%에 해당하는 것으로 유가 관련 상품 거래 금액이 2014년 11월 개장 이후 이틀이나 연속 1조원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유가 파생 상품은 하루 평균 200억 원 정도였으나 무려 20배가 폭증했다.
이날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은 2억5904만 주 2546억 원 어치가 거래되었고 KODEX, WTI, 원유선물, ETF도 전 거래일보다 12% 증가한 4748억 원 어치가 거래되었다.
국제 유가의 급락으로 원유 연계 레버리지 ETN의 지표가치가 계속해서 추락 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가들의 투자가 몰려 괴리율이 900% 넘게 치솟는 기록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1,000%의 괴리율이 발생했다고도 했다.
지표 가치와 시장 가격 차이를 괴리율이라고 하는데 실제 유가를 반영한 기초지수보다 ETN 가격이 비싸게 형성 되었다는 의미다. 실제의 가치보다 9~10배에 거래되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괴리율이 0%가 되려면 기초자산인 원유 선물가격이 4배 이상 올라야 한다. 원유 가격이 현재 10 달러에서 최소 40 달러는 되어야 괴리율이 제로에 가깝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2차례에 걸쳐 시장에 경고를 보냈다.
중국에서도 진기록을 만들어 냈다.
중국에서는 원유보라는 원유 파생 상품이 있는데 중국은행 고객들은 5월물 WTI유 폭락 사태가 전해지면서 21일 투자자들의 상품계좌는 제로로 바뀐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은행에 채무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차이신 주간지는 5만 위안을 투자한 한 투자자가 12만9800 위안을 은행에 갚으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차이신은 중국은행 원유보 투자자는 약6만 명에 달하며 손해액은 약90억 위안(한화 약 1조6000억 원)에 이른다고 했다. 
중국은 4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민생은행을 비롯해 여러 은행이 파생상품을 팔고 있어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금융권에서 직접 원유가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장부상으로만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종이 원유’라는 별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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