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생산중단, 산업육성 말로만 했다.
폴리실리콘 생산중단, 산업육성 말로만 했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0.02.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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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군산공장
OCI 군산공장

[한국에너지신문]OCI가 11일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발표는 증권가와 에너지 업계에는 큰 뉴스였다.
에너지 업계는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증권업계는 상반되게 호재로 분석하고 있다.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은 태양광산업의 일관생산체계의 완성으로 특히 신재생에너지업계에서는 태양광산업의 대부기업으로 치부해온 만큼 충격은 컸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는 발표로 OCI의 주가는 10% 이상 뛰었다.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으로 OCI의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아무튼 에너지 업계의 시각으로 보면 OCI의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 전면 중단은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추진해온 정부로서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폴리실리콘 경쟁이 치열하다 하더라도 세계3위의 생산량을 갖고 있는 OCI의 몰락은 우리나라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여서 사회적 고민도 필요하다.
OCI는 지난해 약 1.400억 원 정도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적자는 폴리시리콘 가격이 Kg 당 16달러 하던 것이 8~9달러. 심지어 6.5달러까지 국제 가격이 내려가면서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저가공세라고는 하지만 폴리실리콘의 자원이 중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어 중국 기업은 자원 조달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인건비는 말할 것도 없지만 중국 기업들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료가 가장 싼 서부지역에 관련 기업들이 몰려 있다.
중국 서부 지역의 전기료는 우리나라 전기료의 20~25%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원가 비중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OCI의 경우 40%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모든 면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하기에는 열세다.  게다가 OCI는 판로를 다양화 하지 못하고 중국 일변도로 가져 가면서 반덤핑 관세 10%를 물면서 원가 이하의 수출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국내 폴리실리콘 내수 시장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현재 법정관리 상태인 웅진에너지도 OCI의 제품을 일부 사용 했다. 그러나 OCI의 가격이 비싸 주로 독일 제품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에 다코 뉴에너지라는 폴리실리콘 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생산 규모를 약 7만 톤. OCI 규모 정도다. 시장 점유률이 15%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장을 중국의 서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정부의 지원, 값싼 노동력으로 저가 수출을 일삼는다고 말하지만 그들대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 기업이 있는데도 독일 제품을 수입한다면 OCI의 경쟁력은 의심할 수밖에 없다.
OCI는 말레이시아 일본의 도쿠야마게 공장을 인수하여 약 15,000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갖고 있는데 여기서 약 10% 정도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볼 때. OCI는 이제 폴리실리콘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은 역부족이다.
이번 OCI의 생산 중단과 관련하여 산자부는 국내 생산이 줄어든다고 해서 중국산이 국내에 더 많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다. 지금까지와 다를 바 없다.
증권업계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 상반기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기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하기에는 부적절 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과 더불어 웨이퍼를 생산하던 웅진에너지가 법정관리 중이지만 회생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국내 태양광 일관생산체계는 무너진 셈이다.
폴리실리콘 생산과 관련 에너지 원가 비중에 대한 문제를 심각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웅진에너지의 경우. 매출 2.000억 원에 전기료가 300억 원 정도였다고 한다. 매출액의 15%면 원가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 된다. 
전기를 주로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업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긴 하지만 꼭 필요한 산업은 국가적으로 전기요금 체계를 달리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산업용 전기요금의 체계를 세분화 하는 것을 검토해볼 일이다. 
OCI의 주가는 한때. 47~49만원까지 간적이 있었다. 웅진에너지는 영업이익률이 45%에 이른 적도 있었다. 이제 모두 옛날의 일이 되었다. 태양광산업은 앞으로 유망업종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양산업이 되고 있다.
 산업육성을 말로만 하지 말고 꼼꼼한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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