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석유·자원 결산
2003 석유·자원 결산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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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석유시장은 한마디로 혼동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 세녹스 파장과 더불어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의 불안정,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인 SK 글로벌 분식회계로 불거진 SK사태, 국내 최대 수입사인 페타코의 부도 등은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세녹스 판매를 둘러싼 법정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적잖은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외 석유개발에서 쾌거를 이룩한 베트남 15-1 광구의 원유 상업생산이다.
국내 독자기술로 탐사에 성공한 베트남 15-1광구의 상업생산은 해외유전사업의 한 획을 긋는 중대한 이슈라고 말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광물자원 시장은 그야말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한해였다.
국내 에너지 자원의 위기시 능동적 대처를 위해 해외광물자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올해 석유·자원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뉴스를 정리해 본다.


((석유))
▲ 유사휘발유 논란으로 석유유통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시켰던 세녹스와 LP-파워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이에따라 세녹스는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고, 관련 업계와 산자부 석유산업과는 법원 판결에 강력 반발했다.
특히 주유소협회는 세녹스 미납세금 강제징수 등의 요구조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1월1일부터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하며 내년부터 세금없는 휘발유를 판매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세녹스 측은 무죄판결에서 더 나아가 대기환경보전법에 대한 헌법소원 등 추가적인 법적 절차를 통해 세녹스의 정당성을 입증하겠다고 밝혀 향후 법적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듯 세녹스 판매를 둘러싸고 세녹스 제조사측과 정부·주유소·정유 업계 등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당분간 유통시장의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지검이 SK글로벌에 대한 수사 결과,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밝혀낸 이후 서울지법은 SK 부당내부 거래 및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 최태원 SK㈜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손길승 SK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김창근 전 SK구조조정본부장에 대해서는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하는 등 최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의 SK그룹 경영진에 대해서는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 파산위기에 몰렸던 인천정유가 법정관리로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인천지방법원 파산부는 인천정유가 인천지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계속 가동되고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법정관리를 인가하기로 했다.
인천정유는 이로써 자구안에 따라 정리담보권을 가진 금융기관 대여채무의 15%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85%는 2년 거치 6년 분할상환을 하면서 제3자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 국내 석유수입사의 리더역할을 해왔던 페타코가 지난 22일 3천400만달러에 달하는 신용장(L/C) 개설분에 대한 대금지급을 중단하면서 회사문을 닫았다.
페타코의 부도로 인해 석유수입사들의 원가이하의 가격 출혈경쟁이 다소 사라졌다.
이와함게 자체 브랜드 주유소 리드오일(LEAD OIL)을 개설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리드코프(구 동특)가 석유수입업을 포기하고 대리점 형태로 업종을 변경했다.
이렇듯 국내 최대 수입사인 페타코의 부도와 유일한 코스닥 등록업체인 리드코프의 수입업 포기는 정부의 정책적인 변화가 큰 작용을 한 것으로 관련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 한국석유수출입협회(회장 김동철)가 지난 15일 산업자원부의 법인설립 인가 및 등기를 마침으로서 공식 출범했다.
석유수출입협회는 초대회장으로 김동철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사무국장에 김철안 전 한화에너지 업무팀 과장을 각각 선임했다.
한편, 석유수입사들의 공식 창구인 한국석유수출입협회가 출범함으로서 그 동안 정유사에 밀려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한 수입사들이 협회를 거점으로 단일화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남해화학이 경유를 수입,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개시했다.
남해화학은 공장이 위치한 전남 함평군 손불면 손불농협에 자체 주유소 1호점인‘하나로 오일’개점을 시발로 해서 올해 10개 내년에 30여개 주유소 개점을 선포하면서 전국적으로 주유소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해화학은 농협이 56%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계열 주유소 2백62개소와 석유일반판매소 6백여개소 등 전국에 약 9백여개소의 석유유통망을 가지고 있어 기존 정유사들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국내 독자기술로 탐사에 성공한 베트남 수투덴 유전이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베트남 남부 붕타우(Vung Tau)시에서 동쪽으로 145㎞ 해상에 위치한 15-1광구의 수투덴 유전에서 하루 6만배럴의 저유황 원유의 생산이 개시됐다.
이 유전은 현재 베트남 일일 원유 생산량 35만배럴의 약 17%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와함께 15-1 광구내에서 2001년 발견된 수투방 유전도 현재 개발을 위해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유전은 서로 연결돼 있어 매장량을 합할 경우 베트남 최대 유전인 백호 유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유전이 될 전망이다.




((자원))
▲ 올해부터 2007년까지 5년간에 걸쳐 국내 폐금속광산 중 오염물질 유출 가능성이 있는 50개 광산에 대한 항구적인 광해방지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올해 예산을 전년대비 66.3% 늘어난 127억원을 확보해 중금속을 포함한 광산폐수 등의 유출수를 차단하는 한편 광해 발생이 우려되는 폐시설물 등을 철거한다.
또 법과 제도를 정비해 장기적인 광해방지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올해 법안 상정을 목표로 지난 8월 26일 국회에 제출된 광해방지법안이 기금조성문제 등의 이유로 표류중에 있어 관련업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정부는 에너지·자원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정적 에너지자원 공급체계를 구축키 위해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략광종인 유연탄, 우라늄광, 철광, 동, 아연, 희토류 등의 개발수입이 이뤄진다.
광진공은 개발수입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2010년까지 13억8천만불의 추가투자를 유도해 목표를 달성키로 했다.
6대 전략광종에 13억2천만불을 투자하고 기타 주요광종에 6천만불을 투자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홍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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