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기자재·원천기술 국산화 노력 활발
발전공기업, 기자재·원천기술 국산화 노력 활발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8.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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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한일 간 경제 갈등 상황과 맞물려 국내 발전업계에도 기자재와 원천기술의 국산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 서부발전, 81건 개발 74억원 성과 창출

서부발전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발전기자재 국산화 현장 설명회’
서부발전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발전기자재 국산화 현장 설명회’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81건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해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73억 9000여만원의 유형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김병숙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 ‘국산화부’를 회사 내에 별도로 신설했다. 김 사장이 직접 나서 만든 국산화부는 현황을 파악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발전설비 외산 기자재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당시 선정된 국산화 품목은 6500여 건이었다. 국내외 시장의 동향과 핵심부품 기술 트렌드, 현장의 국산화 수요 등을 분석한 결과였다. 제조기술의 난이도와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2030년까지 해당 로드맵에 근거해 국산화가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 방식은 기술 개발 난이도와 중요도가 높은 증기터빈 핵심부품과 미분기 등은 연구개발 국산화로, 주기적으로 현장 교체 빈도가 높은 복합화력 발전용 필터와 밸브 등은 현장 국산화로 하기로 했다.

서부발전은 발전 분야 신규 지망업체에 ‘국산화 현장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서부발전 설비를 이용한 시제품 실증 및 실증확인서 발급, 국산화위원회를 통한 실패 면책, 국산화 성과 보상 제도 도입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해 실질적인 국산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사장은 “제조분야 국내 강소 신규 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도입 기자재 및 기술에 대한 도전적 국산화를 지속 추진하여 기술 회사로서의 가치를 격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동서발전, 연구 개발·기술교류회 추진

동서발전이 지난 5일 개최한 ‘재생에너지 설비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 회의’
동서발전이 지난 5일 개최한 ‘재생에너지 설비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 회의’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도 지난 5일 재생에너지 설비 국산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회의를 여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 10개 연구과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국산 기자재 설치가 예정된 태양광 발전소 최적 설치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동서발전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재생에너지 분야 국내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경영진이 직접 청취해 대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단일 실리콘 태양전지에서 전력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태양빛을 최대한 활용해 태양광 효율을 기존 19%에서 22% 수준으로 올리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이용 초고효율 다중접합 태양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울산테크노파크와 울산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면서 국내 재생에너지분야 기술 자립에도 힘쓰고 있다.

제주도 YWCA 옥상 태양광, 당진화력 회처리장 25㎿ 태양광 등에 이미 전량 국내산 기자재를 사용했고, 올해 말 준공되는 파주 영농형 태양광 시범사업에도 신형 국내산 모듈을 사용한다.

동서발전은 또 한국지역난방공사와 GS파워 등과 복합발전 설비 국산화 연구개발과 기술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개발 제품의 현장 실증을 위해 지난달 고양시 일산화력본부에서 열린 기술교류회에서는 ‘배열회수장치(HRSG) 선회 유동흐름 철산화물 집진기술’, ‘냉각탑 스마트컨트롤 백색수증기 방지 장치’, ‘발전기 고정자권선 국산화’, ‘발전기용 자동전압조정기 시뮬레이터’, ‘계측기 점검용 국산화 휴대용 커뮤니케이터’, ‘발전설비 주요 회전기기 진동감시 및 진단기술’, ‘지능형 경보표시를 위한 다중 모니터 팝업 스크린 기술’ 등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국산화 기술을 공유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신규 기자재를 국산화해 당면한 위기도 극복하고 국내 기업과도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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