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상태양광, 모험이지만 기대한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모험이지만 기대한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9.07.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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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 설비가 들어설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8일 민간자본 4조 6000억원을 유치해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해당하는 새만금 해상에 2.1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새만금개발청이 추진하는 것으로 연간 전력 생산량은 약 2800GWh, 약 100만 가구가 한 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사업은 1차는 2022년까지 2차는 2025년까지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미 지역 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민들도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됐다. 재생에너지 메카를 선언한 새만금에 이번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현 정권이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태양광을 30.8GW를 깔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새만금 수상태양광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수상태양광 설비에 익숙지 않지만 2년 전에는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모험이라 아니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내수면 수상과 바다의 수상은 큰 차이가 있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만큼 부유식은 어려울 것이고 고정식으로 해야 할 것이다. 설비가 강풍과 해일, 파도에 견딜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재 역시 20년 이상 설비 수명을 다할 때까지 염수에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모든 것이 충분히 검토되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는 기본적인 사업계획서밖에 없다.

재생에너지는 근본적으로 분산형 전원으로 생산과 소비가 가까울수록 장점이 많다. 따라서 여기서 생산하는 전력의 소비처를 가까이서 구하는 것이 적합하다. 

대량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소비처를 구하지 못하면 장거리 송전을 해야 한다. 낮에는 피크 부하가 걸리고 밤에는 부하가 제로 상태라면 계통선을 운영하는데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게 마련이다. 대규모의 전력을 에너지저장장치를 거쳐야 한다면 경제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리고 계통선은 인근 지역의 노후 석탄발전소에서 이용하던 것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행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자본을 유치하려면 경제성이 있어야 하는데 토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구조 설비 가격과 건설 비용을 감안하면 토지 가격 못지않은 비용이 들어갈지도 모른다. 내수면 수상보다 얼마나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지 모르겠으나 새만금의 수상태양광은 고가격이 될 것은 자명하다.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사업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관련 인허가에 관계기관이 협조한다 해도 최종적으로 수전 가격상의 협상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도 난망이다. 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이다. 일부 기업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는 하지만 현행 우리 제도하에서 투자자를 유치해 이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국토가 좁아 재생에너지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쾌재가 될 것이다. 서해에서는 넓은 바다를 이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사업이 활발해질 것이다. 태양광을 두고 환경 문제를 논하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화석에너지에 비할 바가 아니다.

새만금 태양광단지 개발사업은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시험대가 될지도 모른다. 새만금 태양광 사업이 정치적인 배경에서 나오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편 새만금 사업에는 약 2조 5000억원 정도의 기자재가 들어간다. 국내 시장으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특히 해상 자재인 만큼 이 사업을 통해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더불어 엔지니어링 기술의 확보도 경쟁력 확보에 대단히 중요하다.

새만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태양광 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활용되도록 산학연이 힘을 모으는 일도 함께 추진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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