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석유비축기지 건설 ‘진통’
거제 석유비축기지 건설 ‘진통’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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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공대위 철야농성 돌입


거제 석유비축기지 건설공사가 주민들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거제시 주민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거제시 시청앞 광장에서 거제(U-2)3차 비축기지건설공사와 관련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이번 철야농성 돌입은 석유공사가 거제시 공대위에서 제시한 기존 운용기지와 신설기지 건설에 따른 안전도 조사 및 특별조사를 위해 진행중인 공사 1년간 중지, 일운면번영회와 공대위가 추천한 시민환경연구소 조사단 구성 등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공대위는 성명을 통해 지난 5년간 석유비축기지 반대집회와 해상시위 과정에서 구속자가 생기는 등 주민 반대투쟁에도 불구하고 석유공사가 거제(U-2)3차 비축기지건설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 박창균 의장은 “석유공사가 거제시민들에게 처음에는 동북아 석유물류화기지로 활용한다고 거창한 감언이설로 설득하다가 국회로부터 불필요한 사업임을 지적 받자 말을 바꿔 다시 석유비축기지 추가공사라고 하는 등 공사측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이 내린 천혜의 고장 거제도를 파괴하는 3차 공사를 즉시 중단해야 하며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묵살하고 약속을 파기하는 등 지역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며 “사죄와 함께 기존 기지운용으로 인한 환경성조사와 안전도 조사를 실시, 문제가 있다면 기지를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거제 3차 비축기지 건설공사는 지역주민들과 이미 협의가 끝난 상황이며 공대위에서 제시한 1년간 공사 중지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공대위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환경평가 재실시는 수용할 수 있으나 환경평가조사시 사용될 자금부분은 정확한 산출을 근거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석유공사 구본무 과장은 “일부 지역주민들의 반발은 향후 대화를 통해 최대한 해결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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