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조원 국책사업 ‘양수발전소’, 후보지 유치 경쟁 ‘후끈’
[이슈] 1조원 국책사업 ‘양수발전소’, 후보지 유치 경쟁 ‘후끈’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9.05.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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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성장 동력”…후보지 7곳 중 4개 지역서 경쟁
영동, 군민 서명 운동 등 캠페인-홍천, 범군민 유치 추진위 발대
포천, 설명회 열고 공감대 형성…한수원, 내달 말까지 3곳 선정

[한국에너지신문] 한국수력원자력이 8차 전력수급 계획의 하나로 추진하는 양수발전소 사업은 공사 기간 12년, 예산 약 1조가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지난해 11월 한수원은 강원도 홍천군, 경기도 가평군, 양평군, 포천시, 경북 봉화군, 전남 곡성군, 충북 영동군 등 7개 지역을 양수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예비지역으로 발표했다.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 사업인 만큼 지자체는 인구 유입, 일자리 창출, 주민복지 증진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발전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

양수발전은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려 전력 수요가 높을 때 친환경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다. 안정적 전력 수급과 온실가스 미배출 등 여러 이점이 있어, 현재 영동과 홍천, 봉화, 포천 등 4곳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영동군, 주민 3만 명 유치 서명

영동군 양수발전소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양무웅)가 추진 중인 유치 서명 운동에 2만 9100여 명의 군민이 참가했다.
영동군 양수발전소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양무웅)가 추진 중인 유치 서명 운동에 2만 9100여 명의 군민이 참가했다.

지난 17일 영동군은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서명 운동에 참여한 주민이 2만 91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동군의 경우 상촌면 고자리 일원이 상부지, 양강면 산막리 일원이 하부지로 거론된다. 설비용량 500㎿, 전체 낙차 거리 453m, 유효 저수 용량 450만㎥, 수로터널 2484m로 규모다.

군내 45개 민간단체도 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양무웅)를 구성해 유치에 나섰다. 이들은 주민 수용성이 양수발전소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군민의 자율적인 유치 의사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6개 반 18명으로 구성한 주민홍보 TF팀이 장날 등 군민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가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군의회도 지난 23일 임시회를 열고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건의문을 채택했다.

■ “후손에 물려줄 유산”...홍천군도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 발대

홍천군은 지난 20일 홍천군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철도·양수발전소유치범군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발전소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
홍천군은 지난 20일 홍천군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철도·양수발전소유치범군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발전소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

홍천군도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홍천 철도·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위원장 전명준)는 지난 20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발대식을 열고 자신들의 의지를 나타냈다. 발대식에는 허필홍 홍천군수, 김재근 군의장 등을 비롯한 공무원, 군의원, 지역사회단체, 군민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천군 관계자들은 “양수발전소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최근 유치 찬·반 논란이 있었던 만큼 원활한 과정 및 절차 진행을 통해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등 주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에는 양수발전소 유치 신청서를 의회 동의를 받아 한수원에 제출했다. 군은 양수발전소 유치로 고용효과 연 1068명, 생산 및 소득유발 연 217억원, 신규 관광자원 육성, 가뭄·폭염 대비 농업·생활용수 공급 용이, 산불 진화용 헬기 소화수 활용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홍천군은 화촌면 풍천리 336번지 일원에 건설을 희망하고 있으며 설비용량 600㎿ 기준으로 사업 기간은 약 143개월이다.


허필홍 군수는 “저출산 고령화로 지역 소멸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홍천 양수발전소 유치에 대한 국민 공감대 확산 및 홍보 활동을 통해 지역발전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포천시, 주민설명회·설문조사 실시 

포천시는 이동면 도평리에 발전소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시는 한수원과 지난 16일과 21일 이동면 도리들 문화센터에서 이동면 주민을 대상으로 ‘포천 양수발전소 예비후보지 대상 지역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시는 설명회에서 유치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주민 자율의사’라고 강조하며 발전소와 경제효과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시 관계자 설명회에서 “최종 유치 경쟁 중인 4곳의 지자체 가운데 포천시가 전력 생산능력이 750㎿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포천시 양수발전소 찬·반여론 ARS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반경 5㎞ 이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이달 말까지 포천시 전역의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2차 ARS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선정된 전국 지자체 7곳 중 3곳이 지역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유치를 포기해 현재 영동군, 홍천군, 포천시, 봉화군 등 4개 지역이 건설 추진을 경쟁 중이다.

가평군과 양평군, 곡성군은 주민들의 반대 의사 등을 들어 유치 신청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특히 가평군은 이미 호명호수에 청평 양수발전소가 가동 중이어서 실리가 없다는 판단이고 양평군은 수몰이 예상되는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유치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

한수원은 포천 750㎿, 홍천 600㎿, 영동 500㎿ 봉화 500㎿ 4곳 중 3곳을 6월 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부지가 최종 확정되면 해당 지역은 전원개발사업 예정 구역으로 지정 고시돼 연내 수립되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 착공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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