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어라
선박 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어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9.05.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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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선박 건조 산업이 지난해 수주 물량 1위를 탈환하여 재기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

우리의 선박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 플랜트에 집중하다가 이 분야의 시장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가 다시 기술력이 우위에 있는 LNG 운반선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선박 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선박 산업은 에너지 산업의 변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의 발전으로 심해저 석유 시추와 개발이 거의 중단되면서 해양 플랜트 시장이 급전직하했다. 부가가치가 낮은 화물선의 건조는 이미 경쟁력을 잃고 중국에 넘겨진 상태에서 특정 아이템에만 의존하다가 닥친 결과다.

다시 선박 산업이 살아나면서 정부도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여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코트라 등에서는 향후 선박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요구 사항을 보면 당장 작업에 투입할 만한 인력이 없는 모양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산업 인력 체계가 무너졌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수주 물량이 늘어났다고 해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가 선박 수주 물량 1위를 탈환한 것은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들이 품질 면에서 선주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 선박 건조 중소기업들의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선박 건조에 조그만 빈틈이라도 있다면 우리의 위상은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점이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앞을 내다보는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의 전망에서 2025년까지 앞으로 배출 규제가 강화되어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발주가 전체 60%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또한 우리 선박 산업으로서는 미래를 밝게 볼 수 있는 점이다. 이와 아울러 LNG 운반선의 발주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는 분야의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단순히 우리가 우위에 있는 분야의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은 매우 안일하다.

에너지 산업은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변하고 있어 코트라가 예측한 LNG 운반선의 발주 예측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기존 강점을 갖고 있는 선박 건조 기술을 더욱 높여 나가는 일이다. 자동차에 이어 선박도 무인 운전이 현실화 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소식을 접하기 어렵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만이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리는 길이다.

그리고 우리의 선박 건조 산업은 특정 분야에 한정되어 있다. 선박은 요트에서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폭넓은 산업이다. 

우리가 경쟁우위에 있다고 하는 것은 겨우 LNG 운반선 건조 정도다. 정부와 조선 업계는 선박 산업의 총체적인 발전 방안을 강구하기를 촉구한다. 선박 산업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키면 기술 기반의 폭도 넓어지고 위기에 대처하는 힘도 커질 것이다.  

우리는 지금 산업 위기에 봉착해 있다. 우리가 멈칫하는 사이에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우리를 앞서려는 위치까지 왔다. 중국은 국가가 직접 산업발전의 로드맵을 만들어 투자하고 있는데 우리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국가의 청사진이라는 것은 없다.

정부가 기업들과 논의하여 산업별 청사진을 만들어 경제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책무다. 만약 이대로 간다면 지금 우위에 있다고 하는 LNG 선박 건조 경쟁력도 머지않아 중국에 추월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내놓으면서 직류기반 전기 추진선, 레저, 알루미늄 선박 건조 기반 확충, 조선산업의 미래 로드맵 등 향후에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열거하고 있다. 소형 선박에서부터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는 선박산업 강국의 비전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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