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업계가 나아갈 길
도시가스업계가 나아갈 길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9.04.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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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구 기자
조성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도시가스가 들어오면 자랑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동네 어귀에 모인 아주머니들이 “새로 짓는 아파트에 도시가스가 들어온대”라고 말하며 부러운 시선을 보이던 골목 풍경도 있었다. 

지역난방,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이 없던 시절, 도시가스는 서민들에게 부의 상징이었다.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가스를 사용하기 원했다.

정부는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1971년 서울을 시작으로 도시가스 사업을 시작했고 이제 국내 도시가스 보급률은 서울은 98.6%, 전국 83%에 달할 만큼 성장했다. 편차는 있겠으나 국민 대다수가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이르렀다.

도시가스의 시작은 국민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주요 에너지원이었던 연탄과 등유 등은 싼 가격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화재 및 일산화탄소 중독과 같은 위험, 사용의 불편함과 같은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등장한 도시가스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타 에너지의 등장, 도시가스사들의 성장에 따른 거부감 등은 도시가스를 국민에게서 멀어지게 했다. 보급률 증대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면서 오히려 성장도 정체됐다.

원료인 LNG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미래 에너지로 가는 길목의 중간연료라는 ‘타이틀’을 받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정부는 새로운 에너지에만 정책과 지원을 집중한다. 기타 에너지업계, 일부 언론, 환경보호론자들은 LNG도 친환경 에너지가 아니라고 공격한다.

스스로의 노력만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 뭘 해야 할까. 우선은 경쟁력 강화다. 지난달 도시가스협회는 총회를 개최하고 준비 중인 사업 보고를 했다. 경쟁력 복원, 마케팅 역량 강화, 기타 에너지 대응 등 8대 분야 82개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예산도 36억 3706만원으로 전년도보다 1.5% 늘렸다. 경상관리비는 줄이고 사업비는 10% 이상 확대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의도이다. 더 바라는 것은 협회의 위상 강화를 위한 노력이다.

협회는 정책과 새로운 기술 개발 등 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미나나 연구를 추진해 도시가스사의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국민에게 도시가스를 알리는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협회가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면 사업자들의 사업 방향과 정부의 정책이 발전적으로 변한다. 

두 번째는 국민 만족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의 강화다. 이것이 되면 경쟁력 강화는 저절로 뒤따른다. 물론 각 지역 도시가스사들과 협회는 저소득층 지원, 복지바우처 확대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협회도 저소득층 학생 대상 장학금 지원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조금 더 열심히 하자는 것이다. 도시가스가 다시 국민의 제1 에너지원으로 가는 길은 이미 정해져 있고 누구나 알고 있다. 업계는 그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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