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수입사 비상 걸렸다
국내 석유수입사 비상 걸렸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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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도 초긴장 상태 예고된 일이었다



이번 석유수입사의‘간판’대표가 구속된 이후 소형수입사, 정유사들까지 초긴장 상태에들어갔다.
이는 국내의 석유수입사 중에서 외국인의 지분이 55%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전국에서 연달아 일어나는 불법 석유 제조·판매 등이 빈번하면서 차후 일어나는 파급효과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석유수입사의 경우 석유 완제품을 수입해 파는 석유 수입사수가 98년에 5개사에서 최근2∼3년 사이에 속속 새로 설립되면서 올해 9월말 기준으로 5년새 42개사로 늘어났다.
그러나 일부 수입사의 경우 신고제로 돼 있는 허술한 석유수입업 등록기준을 악용하여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각종 부과금 포탈과 무자료거래 등을 일삼아 국내 석유시장을 혼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국내 석유수입사는 지난 97년 석유수입 자유화 이후 급격히 늘어나 석유 수입사들의 덤핑공세와 시장을 지키기 위한 정유사들의 출혈경쟁, 주유소들의 변칙거래 등으로 몹시 혼탁한 상태다.
시장점유율에 있어도 98년도에는 불과 0.05%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들어와서는 8.8%로 크게 상승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석유 수입사들은 세계경기 침체로 석유소비가 줄면서 국제 현물시장에 쏟아져 나온 덤핑물량을 싼값에 들여와 국내 정유사들이 공급하는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주유소 등에 파는 방법으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이번 석유수입사 T사의 경우 각종 부과금과 세금을 탈루하거나 연체한 뒤 수입만 챙겨 잠적해버리는 상당수 영세 수입사들과는 달리 비교적 견실한 경영과 언론매체 광고 등을 통한 소비자 인지도 제고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제도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업체였다.
또한 수입사로는 유일하게 32개의 직영주유소를 포함하여 50여개의 자체 폴사인 주유소와 300여개의 무폴 주유소 및 산업체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중견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영향으로 직영주유소와 자체 폴사인 주유소의 판매가 줄어드는 양상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다른 크고 작은 석유수입사와 국내 정유사들까지 불똥이 튈까 하는 마음에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
한편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수입사중 국내에서 가장 큰 회사라는 장점 때문에 일부에서 정유사와 경쟁 상대, 또는 수입사간 경쟁상대로 있기 때문에 고의로 재보했다는 의혹도 재기되고 있다.
이번 T사의 경우 지난 8월말부터 서울세관에서 내사에 착수했으며, 착수한지 2개월이 넘은 지난 11일 T회사에 대해 수색영장이 발부됐었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대부분 영세규모인 수입사들 역시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영세한 수입사들의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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