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협회-정부, 주유소 외국인 채용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석유협회-정부, 주유소 외국인 채용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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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협회, 주유소 ‘외국인 인력 쓰겠다’
정부, 남아돌고 있는 ‘고령자 써라’ 줄다리기

최근 주유소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주유소업계가 “조선족 등 외국인 주유원을 고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건의 한데 이어 관계 당국에서는 “남아돌고 있는 고령자를 쓰면 된다”며 정부에서 이를 거절해 업계의 인력난 심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는 10월 말 국무조정실과 산자부, 노동부, 법무부에 인력난 심화로 주유소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출입국관리법시행령상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제출했으나 당국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젊은 층의 인력난이 남아돌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업종 등 힘든 일을 선택하지 않고 쉬운 일자리만 찾는데서 인력난 부족이 점차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놀고 있는 고령 인구가 많은데 외국인은 무슨 외국인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협회 관계자는 “외국인 교포를 서비스 업종에 포함, 취업허용을 합법화 시켜달라”는 법안을 제출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 반대로 LP가스공업협회는 무거운 LP가스통을 직접 어깨에 메고 배달을 해야 하는 LP가스 배달원의 경우 고령자가 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 조선족 동포를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LP가스업계의 요구는 받아들였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통상 8시간 3교대로 이뤄지며 평균 임금은 성인 80만-100만원, 아르바이트생 50만-70만원에 불과한 반면 추운 겨울에도 옥외에서 종일 서서 일해야 하고 위험물 안전수칙을 지켜야 하는 등 장기간 근무는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의 아르바이트 학생은 낮은 임금을 이유로 채용이 힘든 상태며 고령자는 민첩성이 떨어지고 체질적인 한계를 이유로 주유원을 기피하고 있다.
또 인력난에 견디지 못해 폐업하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유소협회측은 “외국인 노동자(조선족 동포)를 이용한다면 언어 소통에는 문제가 없고, 주유소측이 제공하는 숙식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선족 동포들에게는 가장 선호하는 일자리라고 말했다.
주유소측의 인력난이 심화한 가운데 셀프 주유소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 정서상 힘든 상태로 정부와 주유업계의 마찰은 더욱 더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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