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원인…‘운용 시스템 오작동’ 문제 제기
ESS 화재 원인…‘운용 시스템 오작동’ 문제 제기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9.02.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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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평, 전문가 회의서 지적
‘서지’ 차단 시스템 오류 의견
과충전 등 시험 필요성 강조

[한국에너지신문] 최근 발생하고 있는 ESS 화재에 대한 원인이 ‘서지’를 막지 못한 운용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의견은 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의 ESS 화재 관련 자체 회의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제기했다.

에기평은 지난달 초 ESS 화재 안전사고 대응 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최근 급증하는 ESS 사고의 현황을 파악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전문가들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서지’는 ESS 배터리에 과도한 전압과 전류가 흘러 이상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화재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이상 사태를 경고하거나 부하 시 전류를 막는 ESS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것이다.

에기평은 최근 발생한 21건의 사고 중 7건이 운용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ESS는 배터리, BMS, PCS 등과 이를 운용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화재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이유도 시스템이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구조로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에기평의 의견은 그동안 삼성SDI, LG화학 등 배터리 회사들이 주장했던 ‘배터리가 화재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주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는 “ESS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가 해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전기자동차, 전자제품 등에도 같은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지만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ESS를 설치할 때 ESS 각 구성요소에 대한 입고 시험은 실시되나 계통연계, 과충전, 과방전 등에 대한 시험이 없고 성능 중심의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SS 안전 점검에 관한 시험 방법에 대한 기준 확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산자부는 이 견해에 대해 전문가 회의에서 나온 의견 중의 하나라는 입장이다. 현재 산자부는 국가기술표준원과 합동으로 화재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표원은 현재 실증재현시험을 진행해 화재 요인들에 대해 동일한 상황을 가정, 원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조사가 발표되는 3월 말이나 돼야 정확한 원인이 발표될 것으로 보여 가동을 중단한 전국 339개 ESS 사업장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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