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생산은 이제 그만
가짜 뉴스 생산은 이제 그만
  • 오철 기자
  • 승인 2019.02.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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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 기자
오철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정치적 이슈를 벗어나서 전기요금 가격체계의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재생에너지가 좋으니 원전이 좋으니 하는 식의 정치적 논란은 여기서 멈추자.”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 더디게 진행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이 걱정됐나 보다. 기자 간담회가 열린 지난달 29일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원전을 포함한 왜곡된 에너지 요금체계의 정상화, 석탄발전 조기 셧다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정치인처럼 무 자르듯 주장만 떡하니 내놓지 않았다. 학자로서 견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와 자료를 근거로 다각적인 시각에서 의견을 개진했다. 무엇보다 에너지 전환 정책이 탈원전 이슈로 정치 쟁점화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강조한 것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산업을 위해 사회적 비용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에너지 가격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간담회 다음날, 조 원장은 탈원전 반대 인사로 탈바꿈돼 기사에 등장했다. 일부 언론이 쓴 기사를 보면 조 원장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뒷받침하는 국책연구원의 수장은 아니었다. 그 기사가 오해였는지 고의였는지, 무지였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신한울 3·4호기의 매몰 비용을 검토하고 탈원전 정책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작심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 원장의 진심은 신한울 원전 재개를 바라면서 얘기한 것이 아니다. 경제학자적 견해로서 이미 비용이 상당히 소비됐으니 하향식으로 정부가 건설 중지를 하기보다 국민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전문가 논의 등 소통하는 형식으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분명한 본말전도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했지만 방향은 뚜렷했다. 자리에 있던 사람이라면 그가 원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앞서 원전 견학 일정에서도 조 원장은 원전 비용의 재정립과 폐기물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기자들은 방향을 정해 놓고 기사를 작성한 듯 보였다. 어느 정도는 윗선(?)에서 만진 흔적이 보이는 듯했다. 거의 왜곡·조작 보도 수준의 틀어짐이 보이는 기사가 게재됐다. 원하는 대답을 얻어냈다고 자신의 ‘스킬풀’한 모습을 곱씹으며 좋아했을 모습을 상상하니 안쓰럽기까지 하다.

같은 멘트라도 배경지식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다. 입장에 따라 다른 시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다만 본말을 전도하고 발언 취지를 확대 재해석하고, 악의적으로, 자기 입맛에 맞게 보도한다면 가짜 뉴스와 다를 바 없다. 

가짜 뉴스를 쓰는 가짜 기자와 가짜 언론사가 될 것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부디 참 기자와 참 언론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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