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주민참여형 200㎿ 태양광 철원에 들어선다
국내 첫 주민참여형 200㎿ 태양광 철원에 들어선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12.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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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태양광발전소, 주민 투자 문호 개방
지난달 투자 체결…스마트마을회관도 오픈
지난달 19일 철원군 문혜5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두루미태양광발전소 주민참여 투자 체결식 및 스마트 마을회관 오픈식’
지난달 19일 철원군 문혜5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두루미태양광발전소 주민참여 투자 체결식 및 스마트 마을회관 오픈식’

[한국에너지신문] 2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국내 최초로 지역 주민이 직접 투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강원도 철원 갈말읍에 건설 중인 ‘두루미태양광발전소’로 국내 최대 설비 용량을 자랑한다.  

일차로 지난해 370억원을 들여 30㎿ 규모의 설비가 들어섰다. 올해 말까지 65㎿, 내년부터는 각각 30㎿ 규모의 설비를 구축해 2024년에는 총 200㎿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최근 시세로 ㎿ 당 건설비를 20억원으로 치면 200㎿ 단지를 조성하는 데에는 4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부대시설로는 스마트 그린빌리지 실증단지도 함께 들어선다. 

이 사업에는 행복산촌텃골마을영농조합법인, 강원도, 철원군,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동서발전 등이 함께하며, 주관 사업자인 레즐러는 태양광 발전소와 스마트빌리지를 직접 건설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주민참여형 발전소를 위한 펀드 상품을 개발해 운용한다. 

두루미 태양광은 지역주민이 채권 매입과 지분 투자 등으로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주민 참여형 태양광 발전소인 만큼 반경 1㎞ 이내 읍·면·동 1년 이상 거주 주민이 5명 이상 참여하고, 총 사업비의 4% 및 지분의 20% 이상을 참여하면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발급 시 가중치가 부여된다.

주민들도 수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민들은 국민연금처럼 태양광 수익금을 약 20년간 지급받을 수 있고, 철원군민 전체가 가입할 수 있는 공모형 펀드도 함께 출시되기 때문에 발전소의 이익을 철원군민 전체가 공유할 수 있다.

이같은 방법을 통해 그동안 태양광 발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지역민과의 수용성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전국 각지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 예정지에서는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하다.

환경 파괴도 문제지만, 외지인 사업자들이 주민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해 수익만 차지하거나, 부동산 투기 형태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과 지자체도 이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 

발전소와 함께 들어서는 ‘행복산촌텃골마을 스마트그린빌리지’도 마을 모든 가정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지능형 전력망과 전기차 충전소, 여행객 숙소, 가정용 3㎾ 태양광 설비 등을 적용해 주민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는 새 주민참여형 사업이다. 아울러 문혜5리 마을회관도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마을회관으로 리모델링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철원군 문혜5리 마을회관에서 ‘두루미태양광발전소 주민참여 투자 체결식 및 스마트 마을회관 오픈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허윤 철원군 부군수, 강세용 철원군의회 부의장, 박영태 캠시스 대표, 김동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이사, 김도용 철원군 문혜5리 이장, 장명균 레즐러 대표를 비롯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초의 주민 참여형 태양광발전소를 모범적인 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자인 레즐러 관계자도 “에너지나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다양한 사업지에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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