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세먼지 습격, 국내 요인 더 커…북한서도 유입”
“서울 미세먼지 습격, 국내 요인 더 커…북한서도 유입”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11.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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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환경硏, 기상이변으로 풍속 약해져 대기 정체…더 잦아질 듯

[한국에너지신문] 최근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고농도 현상은 국내 대기 정체와 더불어 북한 등 외부유입 요인이 더해져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이변으로 풍속이 점차 약해지면서 올겨울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은 예년에 비해 더욱 빈번히 발생할 전망이다.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원장은 지난 8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미세먼지 고농도 원인’을 진단했다. 지난 6일 PM 2.5 농도는 최고 103㎍/㎥까지 치솟는 등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서울시는 7일에도 미세먼지 고농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6일 오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보건환경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3~5일 동북아시아에 자리잡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의 대기 흐름이 정체됐다. 북서풍 기류(중국 북동부)를 따라 국외 대기 오염물질도 일부 수도권으로 유입됐다.

대기 정체로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가 6일 북한지역으로부터 추가 유입돼 농도가 증가된 후 정체가 심해져 고농도 현상이 유지된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수도권 지역 저기압 통과로 7일 강우와 동풍 계열의 기류가 변화하면서 미세먼지 고농도가 해소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미세먼지 고농도의 내부 기여도가 55~82%로 국내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정 원장은 “공기는 항상 움직이기 때문에 기여율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서울 지역도 충분히 그 범위(내부 요인 55~82%) 안에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초미세먼지 주성분인 황산염(SO42-)은 평상시 2.7㎍/㎥에서 9.0㎍/㎥로 3.4배 증가했다. 질산염의 농도도 평소 10.8㎍/㎥에서 36.3/㎥로 3.3배 늘었다. 정 원장은 “반응 속도를 보면 질산염이 황산염보다 빠르다”며 “내부 요인이 큰 경우 질산염 농도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말했다.

기상 이변으로 풍속이 점차 약화하면서 대기 정체로 인한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정 원장은 “예년에는 12~1월 중 나타나던 현상이 11월로 앞당겨졌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올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대기 정체를 해소할 방법에 대해 “대기 오염은 다른 오염과 달리 발생부터 줄이는 것이 제1원칙”이라며 “도시에서 바람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물과 녹지로 바람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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