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전원 비중 40%, 실현 가능하다
신재생에너지 전원 비중 40%, 실현 가능하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8.11.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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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정부가 3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세우는 데에 실무기획단이 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최소 25%, 최대 40%로 권고했다. 이에 대한 반대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 전력 공급 부족과 낮은 기술발전 수준을 근거로 드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 시각이다.

우리나라의 전력 수급 불균형은 통상 여름과 겨울 두 계절에만 해당된다. 봄과 가을에는 수급이 그나마 원활한 편이다. 가정과 공장, 업무공간에서 냉난방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기계와 시스템을 작동하기에 가장 적절한 온도가 거의 정해져 있어서 공장 등에서는 비상시를 대비해 자체 발전기를 구비해 놓기도 한다.

현재 돌아가고 있는 발전 설비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력은 이상기온이 아닌 이상 남아돈다. 에너지저장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고 있다고는 하나, 남아도는 전기의 일부는 송전선이나 변전소조차 지나가 보지 못한 채 버려진다.

이 때문에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서 전력 소비량이 최정점을 찍는 ‘첨두부하’가 발생하는 기간에만 대응하고 평상시에는 발전을 멈추는 운행과 정지가 용이한 발전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신재생에너지다.

우리가 항상 사용해야 해서 끊어서는 안 될 최저점에 가까운 전력 소비량을 담당하는 ‘기저부하’는 켜고 끄기 어려운 것이 좋다. 그것이 바로 원자력과 석탄화력이다.

아쉽지만 우리나라도 산업발전에 지대한 공이 있는 원자력과 석탄화력을 줄여나가야 한다. 경제성장이 멈추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계속 늘릴 수는 없다.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으로 만들어진 전력은 남아돌아도 끄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환경 보전과 기후변화 등의 이슈가 전혀 없다고 가정하고 소비 측면에서만 보아도 그렇다.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는 나라의 입장에서는 1차 자원을 사용해서 2차 에너지를 만드는 것보다는 1차 자원을 바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비용이 덜 든다. 비용은 단순히 전력 생산 자체에 들어가는 것만이 아니다. 환경 피해에 따른 질병이나 안전 소홀에 따른 사상의 위험 등을 모두 포괄한다.

그나마 기술 발달에 따라 2차 에너지를 만드는 데에 가장 비용이 덜 드는 것이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원이라는 데에 이미 세계가 동의하고 있다.

그래서 대체로 국제에너지기구 같은 비정부 기관들은 2040년 정도가 되면 전 세계의 재생에너지원 비중 평균이 40% 정도 된다고 분석한다. 국제기관들의 분석이라는 점에서 풍황자원이나 태양자원이 풍부한 일부 국가에 국한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물론 현대의 재생에너지 분야는 원자력이나 석탄화력에 비하면 신기술에 속하므로 비용은 다소 많이 든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효율이 높아지고 비용은 줄어든다. 반면 원자력과 석탄화력 같은 기존 기술은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자해 하나하나 쌓아 올린 성과다. 이것은 인정해 줘야 한다.

그리고 그 기술을 완전히 묻어버리지 않으면서 조금씩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신기술의 발전을 무시하면서 기존 기술의 혁신만을 고수한다면 우리나라는 에너지 분야에서 ‘갈라파고스섬’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기후변화가 세계 쟁점으로 떠오른 2000년대 초반 이후 국내에서는 기후변화에 가장 대응하기 적절한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꼽았었다. 한때는 2030년까지 전국에 원전 40기를 짓고 60%에 가까운 전원 비중을 차지하게 하자는 정책도 세워진 바 있다. 그에 비하면 2040년까지 40% 정도는 그야말로 점진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재생에너지원이 우리나라에서 2040년까지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주장에 타당한 근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역시 최첨단을 달리는 원자력 기술 못지않게 큰 변화와 발달의 도상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전 세계 발전량의 40%를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유치한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로 비화되는 것이 옳다. 현상이 어떠한지 사실이 어떠한지 국민도 정부도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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