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DR시장 선도 기업, 아이디알서비스(IDRS)
[탐방] DR시장 선도 기업, 아이디알서비스(IDRS)
  • 오철 기자
  • 승인 2018.10.08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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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축 이행률 1위…“DR 가장 잘 이해하는 사업자”

[한국에너지신문] 2014년 수요자원(DR) 거래제도가 개설된 이래 올해 초 유래 없는 정부의 연속된 수요감축 요청으로 1GW가 넘는 수요반응자원이 퇴출된 적이 있다. 이상 한파로 인한 10여 차례의 전력감축 요청은 기존 연 2~3회에 정도만 시행했던 기업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25% 정도의 기업들이 이를 지키지 못해 퇴출당했다.

그러나 아이디알서비스(IDRS, 대표 이영기)가 관리하는 용량자원과 기업은 단 1개로 퇴출당하지 않았다. 위기 때 진짜 능력이 나오듯 아이디알서비스의 수요관리 역량이 진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아이디알서비스는 감축 이행률 1위 기업으로 DR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업자”라고 말했다.

’10년부터 전력 수요관리 노하우 다져
관제실서 고객사 전력 상황 모니터링
최적의 절약 시나리오 제공 감축 유도
수요감축 1차연도부터 이행률 100% 
‘시스템·소통’ 바탕 DR시장 1위 기염
Fast DR·국민DR로 시장 확장 노려 

■ 안정 자원 확보·시장 이해력 탁월

허석 신사업부 차장과 직원들이 관제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을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아이디알서비스는 어떻게 타 수요관리사업자와 다르게 높은 이행률을 기록하며 자원을 운영할 수 있었을까? 답은 높은 DR시장 이해 능력과 철저한 관리 시스템, 수년간 쌓은 경험, 소통 능력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이디알서비스는 전력거래소에 등록된 수요관리사업자들 가운데 몇 안 되는 수요관리전문기업이다. 대부분 수요관리사업자들은 다른 본 사업을 두고 DR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DR시장은 일종의 부업인 셈이다.

하지만 아이디알서비스는 오로지 수요관리사업만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DR시장이 개설되기 전 2010년부터 많은 실적과 경험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DR시장은 ‘수요관리’라는 영역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해 신규 발전소 건설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저장장치,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과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DR시장이 개설되면서 기업들의 참여가 비교적 빠르게 이뤄졌다. 2014년 860여 기업에서 시작한 국내 시장은 올해 3600여 기업으로 증가했다. 4년 만에 네 배가 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DR제도를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부실 자원을 퇴출시키고 안정적인 자원을 확보해 전력 수급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 전력 상황 모니터링 회사-고객 실시간 확인… 정산·감축 이행 유도 동시에

오랜 기간 동안 아이디알서비스의 수요관리부는 회사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실시간 수급현황, 고객사 전력 사용 패턴 등을 확인하고 수요감축 발령 시 감축을 요청하고 이행률을 파악하고 있다.

관제실에 있는 대형 스크린은 고객사들의 전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모니터링 상황은 고객사도 함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회사는 정산 업무를 하고, 고객사에는 최적의 전기 절약 시나리오를 제공해 감축 이행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수요자원거래시장은 전기 사용자인 기업이 전력시장 가격이 높을 때나 전력계통 위기 시에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전자는 ‘요금절감DR’, 후자는 ‘피크감축DR’또는 ‘수요감축요청’이다.

수요감축요청은 정부와 기업이 전력 피크 시 감축할 수 있는 용량을 산정해 계약하고 정부의 요청에 의해 감축을 이행하게 된다. 아이디알서비스와 같은 수요관리사업자는 이때 중간에서 기업이 아낄 수 있는 전력량을 산정하고, 이를 모아 자원을 형성해 감축이 발령되면 기업에 감축 요청을 하는 등 총괄적인 관리를 해 준다.

문제는 감축 요청 시 이행률이 낮아서 자원에서 퇴출당하면 시장에 참여했던 기업은 DR시장 안에서 전력거래제한을 받게 되고 정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실적금은 물론 기본금 지급에서도 제외된다.

이는 정부의 전력 수요관리에도 불안정 요소이며, 기업 이익에도 마이너스다. 이 때문에 수요관리사업자의 역량은 정부의 수요관리 정책과 기업 이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 회사가 다른 사업자와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이 지점이기도 하다.

아이디알서비스는 에너지 관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 만큼 시장을 이해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DR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 자원’ 확보다. 이를 위해 종목이 가지는 전력 소비 패턴을 분석한 기업 맞춤형 전력 관리 시스템을 제안하면서 기업들의 신뢰를 얻었다.

다년간 축적된 자원 구성 노하우는 1차연도부터 현재까지의 수요감축요청 실적에서 100.11%의 감축이행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수요관리사업자들은 80~90% 정도의 감축이행률을 보이는데, 100% 이상의 비율은 이 회사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 남다른 시스템 갖추고 고객과 소통하는 에너지서비스 기업

특히 전력 수요반응과 같은 사업에서는 서비스 대부분이 아이디어에서 나오고, 그 아이디어는 탁월한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기에 탁월한 인재를 받쳐주는 시스템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아이디알서비스도 참여기업의 DR자원 관리를 위해 남다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피크감축이 예상되는 날짜뿐 아니라 평시에도 분석된 기업의 전력패턴을 날씨와 기온의 영향까지 고려해 최적의 데이터를 도출하고 기업에 제공한다. CBL 시뮬레이터, 수요감축, 계획감축, RRMSE, ESS, 전기요금 정보 등이 그것이다.

이 회사의 소통 능력도 고객사에게 인정받고 있다. DR제도는 전력 피크 때 계약 용량 대비 기본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그에 비례하는 이익을 높이기 위해 고객사와 사업자들이 용량을 늘리기에 혈안이 됐다.

하지만 이런 형태는 올 초 1300개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사태를 만들었다. DR제도가 일부 경제지 등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디알서비스는 수수료를 더 챙기기 위한 용량 늘리기에 급급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고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더 많이 투자했다. 고객과의 소통은 자연스럽게 고객 정보를 취득할 기회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하고 가능성 있는 용량을 제시한 것이 이 회사가 한 일이다.

간단한 일 같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DR 참여 기업 25%가 퇴출된 상황에서도 단 한 건의 퇴출 기업도 없이 계약한 고객사 모두에게 정산금을 지급한 것이다.

그 덕분에 아이디알서비스는 DR시장 1위 사업자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대기업 사업자가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고객사를 모집하고 있어 중소기업 수요자원 서비스 기업의 입지는 날로 좁아져 가고 있다. ‘시장 1위’는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이 회사가 서비스 하나만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다.

■ 새로운 DR시장 개척과 외연 확장…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아이디알서비스는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새로운 DR시장을 주목했다. Fast DR과 국민DR 등 DR분야를 더 깊게 파고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과제 업무는 신사업부가 담당한다.

Fast DR은 자동(Auto)이나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신속히(통상 10분 미만으로) 응답해야 하는 자원으로 신뢰도가 중요한 자원이다. 전력 피크 시 확실한 카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잡을 필수적 요소로 꼽히고 있다.

국민DR은 기업들이 DR시장에 참여하는 것처럼 국민이 자발적으로 전력 감축에 동참하고 보상받는 제도이다. 오래전에 DR제도를 시작한 유럽의 경우는 안정화 단계를 거쳐 현재는 거의 Fast DR시장으로 진화했고 국민DR도 미국에서 비슷한 형태로 이미 시행되고 있다.

에너지전환 정책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수요관리 분야가 강화될 방침이므로 새로운 DR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허석 신사업부 차장은 “에너지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Fast DR 및 국민DR 등 새로운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신사업부는 새로운 DR제도 안착을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이디알서비스는 1위 기업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전 대표였던 강혜정 사장과 김현철 사장은 외연 확장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대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영기 신임 대표가 취임했다. 이 대표는 1위 기업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아이디알서비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력체계가 공급 중심에서 수요중심으로 전환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수요관리는 정부에서도 중점 사항으로 정하고 강화하고 있는 분야”라며 “2014년 860여 기업에서 올해 3600여 개로 4년 만에 네 배로 증가한 만큼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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