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낙코리아, “에넬과 합병 시너지로 에너지 시장 선도”…신사업 추진 시동
에너낙코리아, “에넬과 합병 시너지로 에너지 시장 선도”…신사업 추진 시동
  • 오철 기자
  • 승인 2018.05.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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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4주년 특집] 주목! 이 기업

[한국에너지신문] 지난해 6월, 수요자원거래(DR)시장 1위 사업자 에너낙코리아(EnerNOC, 대표 김형민)와 세계 최대 에너지회사인 에넬(Enel)의 합병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미국이 본사인 에너낙이 에넬과 합병하면서 에너낙코리아는 국내 DR 사업 외에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으며, 에넬은 DR사업력을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주력 분야인 스마트그리드 기반의 글로벌 사업부를 완성하게 됐다.

그 후로 10개월이 지난 현재, 에너낙코리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통합과 변화의 시간을 거쳐 전력수요관리 역량 강화와 에너지 신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김형민 대표는 “에넬과의 합병 이후 올해를 변화의 원년으로 삼았다”며, “올해 후반기가 되면 구체적인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에너낙, 세계 1위 DR·에너지솔루션 기업 

에너낙 기업 현황

에너낙은 2001년에 설립된 글로벌 1위, 국내 1위 규모의 전력수요관리 및 에너지관리 솔루션 글로벌 선두업체로서 미국, 유럽, 호주, 한국, 뉴질랜드, 일본, 대만 등 전 세계 13여 개 국가에서 에너지 관리 컨설팅과 전력수요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력 수요반응자원의 세계 선두기업으로서 18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를 통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세계적인 에너지회사 에넬과의 합병으로 DR시장 및 에너지 솔루션사업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나라에는 에너낙코리아라는 이름으로 2014년 진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1.1GW(원전 1기 분량) 이상의 수요반응자원을 보유한 바 있으며, 정부에 DR제도 구축 컨설팅 등 전력거래소와 협력, 서울시·부산시 대상 에너지 수요반응 서비스 제공 등의 경험을 가지고 사업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세계적 에너지회사 에넬, 스마트그리드까지 사업 확장

에넬(Enel)의 기업 현황

우리나라에 한국전력이 있다면 유럽에는 에넬이 있다. 1962년 이탈리아 국영기업으로 시작한 에넬은 1999년 민영화를 거쳐 유럽 전역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는 세계적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북미·남미등 전 세계 에너지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해 에너낙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아시아 지역까지 영향력을 확장 중에 있다.

에넬은 현재 세계 35개국에 걸쳐 약 85GW의 에너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량과 맞먹는 거대한 용량이다. 에넬그룹의 직원 수는 약 6만 2900명, 매출은 92조 2500억원에 이르며 미국 포춘지(Fortune)선정 ‘2017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에 상위 20개 회사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에넬의 사업분야는 에너지 전반에 걸쳐져 있다. 우선 막강한 전력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고 관리한다. 또한, 전 세계에서 주 에너지원이 되는 원자력, 천연가스 등의 플랜트를 설치하고 전력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에넬은 자체 기술력을 통해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에넬이 생산하는 에너지의 45% 이상이 유럽, 캐나다, 미국, 아프리카의 신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되는 ‘클린 에너지’이다.

새로운 사업 주력 분야인 스마트그리드도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에넬은 스마트 홈 서비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분산전원 영역에 수요반응 및 에너지관리 영역까지 더해 전천후 스마트그리드 사업부를 완성했다.

■ 최대수요관리·발전기 무정전 전력 변환 시스템 등 신사업 솔루션 제공

에너낙코리아는 현재 크게 네 가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최대수요관리(DM, Demand Management)이다. DM은 설비를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는 장치이다. 전력 피크의 위기가 왔을 때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전류를 방류시키는 것이 아닌 정교하게 짜여진 시스템에 따라 공장의 공정을 작동 중지시키는 등의 제어를 통해 피크를 완화 시키고 직접적인 전기료 절감도 가지고 오는 방법이다.

올해 초 군산, 인천 등지의 3개 공장에서 성공적으로 시범운영을 마쳤으며, 참여 고객사들은 실제 전력이 절감돼 큰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번 상반기 중 서비스 품질을 최종 점검한 후,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시작했다. 지난 3월 경기도 시흥시소재 DR제도 우수 참여 사업장에 충전기를 시범 설치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후반기에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발전기 무정전 전력 변환 시스템(CTTS),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등 신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신사업 이끌어가는 글로벌 인재들 

DR시장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EM팀 직원들. 왼쪽부터 유지상 상무, 우효진 대리, 윤세영 사원, 이진 사원.

에너낙의 직원들은 매우 젊고 다양하다. 급변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빠른 대응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평균나이는 30대 중반. 국제학위소지자 약 40%가 MBA 등이 석사학위 소지자고, 전문가 그룹 약 30%가 해외 근무 경험이 있다. 이러한 인재들은 이탈리아 로마의 에넬 본사 및 아시아퍼시픽 국가 내의 지사 담당자들과 자유롭게 업무를진행한다.

NOC팀 직원들이 네트워크 및 장비, 데이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시장운용부(EM, Energy Markets)는 에너낙코리아의 DR사업의 전략부터 수백여 개 참여고객들의 빅데이터까지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다. EM팀은 신뢰성DR, 경제성DR 운영을 총괄하며, 아시아 최대 시장인 한국 DR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 DR 시장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에너낙코리아 자원의 특징은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대학교, 철강/금속, 시멘트, 제지, 화학, 전자, 가스, 상업시설 등 주요 산업군의 균형을 고려한 DR자원을 구성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M부서를 이끌고 있는 유지상 상무는 2016년에 약 100㎿ 신규 고객을 발굴, 에너낙 글로벌 전체에서 세계 1등 Top Performer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동부제철, 쌍용차 등에서 영업, 수출, 마케팅 등 비즈니스 경험과 에너낙 사업개발(영업) 필드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EM부서의 책임자로서 DR사업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에너낙코리아는 에너지 산업에 적합한 전문가들을 영입해 체계적으로 사업 및 리스크를 관리하고 하고 있다. 신사업, 신시장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언지 HR팀 부장과 홍순태 재무팀 회계사, 법부팀 이정은 미국변호사는 인사·교육, 재무·회계, 법률에 대해 각각의 분야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NOC(Network Operation Center)팀은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멜버른, 뮌헨, 더블린, 서울 전세계 6개의 NOC을 24시간, 연중무휴 운영하며 네트워크 및 장비, 데이터의 모니터링과 안정적 운영 및 유지관리를 하고 있다.

■ DR기반 다양한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제공

미래의 에너낙에게는 변화(Change), 혁신(Innovation), 융합(Convergence) 등의 단어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김흥일 에너낙코리아 전무는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 변화 속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대내외적인 역량 강화와 변화에 대한 유연성, 혁신,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낙은 앞으로 DR의 역량강화와 이를 중심으로 한 최대수요관리, ESS, EV 인프라 구축사업, CTTS 등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융합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국가의 성장동력과 발맞춰 기업에서 연구하고 시장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언제라도 고객사와 협의할 수 있도록 에너지 컨설턴트들로 팀을 재구성했다.

아울러 사업 다각화 및 전국적으로 신속한 고객 대응을 위해, 우선적으로 한국전력 본사가 소재한 나주 지역에 호남지사(지사장 한규명) 설립 계획을 확정해 6월 초에 지사를 오픈 할 예정이다.

“직원과의 소통·신뢰가 가장 중요”

>>인터뷰 / 김형민 대표

김형민 대표는 영국 레스터대학교,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기자, 청와대 해외 언론 담당국장, 대통령 수행비서관을 역임 후 현재까지 김대중평화센터 감사 및 이희호 여사 ‘사랑의친구들 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2003년에는 만 37세에 외환은행 최연소 상무로 발탁, 2년 뒤 부행장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15년 에너낙코리아 대표로 취임이래 수요자원거래시장 개척자로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 및 전력수급계획에 일조하고 있다.
다음은 김형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 최근 강조되고 있는 ‘워라벨’에 대한 경영철학은.

- ‘워라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워라벨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바로 ‘무제한 휴가제’입니다. 직원들은 올해부터 자율적으로 휴가 날짜를 선택하고 일수에 상관없이 휴가를 갈 수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책임감과 신뢰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저는 직원들을 믿기에 이 제도를 시행할 수 있었죠. 또 취임 초기부터 시행해 온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도 많은 직원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 전문경영인으로서 경영상 가장 중요한 부분은.

-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과의 소통과 신뢰입니다. 모든 직원과의 소통은 중요합니다. 임원, 매니저와의 소통은 물론 주니어 직원까지 비전, 방향, 노력 등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주, 격주로 전 직원이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피자나 간식을 주문하고 직원들과 함께 일주일을 돌아보며 수다를 떠는 시간(디브리프 미팅)도 갖고요.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쌓이는 자연스러운 신뢰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모임을 자주 가질 예정입니다.

▲ 주말에는 주로 무엇을.

- 많이 걷고 조깅하며 사색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젊은 회사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몸도 정신도 건강해야 합니다. 또 아내와 함께 시장을 보러 가거나 영화를 보러 가는데 이 시간이 매우 즐겁습니다. 힐링이 되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저에게는 활력소가 됩니다.

▲ 청년실업이 사회의 문제다. 에너낙코리아 신규채용 실적은.

- 최근 청년실업률이 높아지고 열정페이 등으로 인해 많은 청년의 꿈이 꺾이는 일이 안타까워요. 저희는 우수한 젊은 인재 채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실제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제가 취임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5명의 인턴이 근무했는데 이 중 12명(80%)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군 복무로 인턴을 그만두거나 해외 취업의 기회로 입사를 포기했죠. 사실상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봐도 됩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정규직과 인턴 채용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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