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로 이란산 콘덴세이트 도입 차질”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로 이란산 콘덴세이트 도입 차질”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5.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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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硏, 국내 도입 콘텐세이트 수급 및 국제유가 영향 분석 보고

[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대행 문영석)은 8일 발표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탈퇴가 향후 국제 석유시장 및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원내 국제 석유시장의 변동을 적기 점검하고, 신속히 국제유가 전망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원내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별도의 상설 연구조직인 ‘국제유가 동향 및 전망 태스크포스’를 소집했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결정으로 2018년 4분기 이후 이란산 콘덴세이트 국내 도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도입 이란산 원유의 70% 정도는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이며, 2016년 이란 제재 해제 이후 전체 콘덴세이트 국내 도입량의 54%를 차지하면서 카타르산 콘덴세이트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이란산 원유 도입량이 전체 원유 도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 13.2%에 달한다.

운송비는 비슷하지만 카타르산 콘덴세이트보다 배럴당 2.5달러 도입 단가가 저렴해 그 동안 국내 정유, 석화사들이 이란산을 선호했다.

한편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연구원은 “미국의 국방수권법 면제조항을 활용해 도입량을 일정 정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란 산 원유수입 감축량, 감축률, 원유수입계약 파기 등의 노력을 평가해 면제국을 선정하고, 180일간의 면제기간을 재연장해준다.

한국은 2012년 국방수권법에 따른 석유부문 금융제제에 앞서 이란 원유수입을 줄이고 미국무부와의 협조를 통해서 금융제재 면제국에 포함됐던 경험이 있다. 이후 2015년까지 이란산 원유의 국내도입량을 제재이전 대비 절반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또한 연구원은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오만,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콘덴세이트로 대체해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콘덴세이트 도입단가는 2016-2018년 1분기 평균 배럴당 오만 42.9달러, 아랍에미리트 44.4달러, 미국 46.6달러 등이다. 52.9달러인 카타르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이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완화됐던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를 위해 국가안보대통령각서에 서명한 뒤 재무부 등 전 미국 연방부처에 이란 제재 조치 이행을 명령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 핵합의가 핵개발 및 탄도미사일 개발 억제력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해 왔다. 이번 탈퇴는 북한과의 핵협상까지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합의 이후 해제되었던 이란 유전, 가스전 개발투자 금지, 이란산 원유교역 금지, 이란 금융기관과의 거래 제재 등이 180일의 사업축소 기간을 거친 후 11월 5일 온전히 다시 시행될 예정이다.

국가안보대통령각서상 180일 사업축소 기간 규정으로 이란 산 원유수출의 단기적 축소 가능성은 낮다. 2018년 4분기 이후 하루 평균 50-70만 배럴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산 원유수출량은 2011년 하루평균 203만 배럴에서 제재여파로 2015년 하루평균 136만 배럴로 67만배럴 가량 감소한 전례가 있다. 전문매체 에너지인텔리전스(EI)는 2018년 4분기까지 하루 평균 54만 배럴, 2019년에는 70만 배럴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감소된 수출량을 하루 평균 잉여생산능력이 250만 배럴이나 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상쇄시키면 국제 원유시장 공급 감소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여파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 고조 등을 감안해, 2018년 연평균 두바이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65.3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1월 전망치 60달러보다 5달러 이상 오른 것이다. 두바이 원유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고조로 상승세를 보이며 5월 2주 배럴당 71달러를 기록하면서 3월 3주 대비 상승폭은 7.2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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