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신문] 울산시(시장 김기현)가 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화 사업으로 석탄화력 4기의 대체효과를 내겠다는 ‘친환경 에너지 허브도시 울산’ 비전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울산시 신재생 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효율화 계획’은 울산시가 최근 수립한 ‘제5차 지역에너지 계획’과 연동해 목표와 추진 전략을 도출한 것이다. ‘제5차 지역에너지계획’은 2018년부터 2022년을 목표연도로 하는 울산 지역의 에너지 수요공급에 대한 법정 종합계획이다.
울산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보급을 통해 신재생 발전량을 2015년 630GWh에서 2022년, 2030년, 2040년까지 각각 2배, 4배, 7배로 확대해 석탄화력 1.14기의 대체효과를 내고, 시 전체 에너지 소비의 89%를 차지하는 산업부분을 중심으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해 오는 2040년까지 당진화력 연간 발전량 기준 석탄화력 3기분인 270만TOE의 에너지를 절감하기로 했다. 2040년까지 총 4.14기의 석탄화력 대체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 울산시의 목표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1조1천억원 예산 투입
생산-보급·효율화·산업 육성·추진체계 강화
2040년까지 석탄화력 4기 대체 목표
신재생에너지 전담 ‘울산에너지공사’ 설립 추진도
‘수소에너지 허브 사업’…수소산업 메카 입지 다져
울산시는 1단계 사업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에너지 생산·보급, 효율화, 에너지산업 육성, 추진체계 강화 등 4대 추진전략을 설정했다. 울산은 유휴지, 주택 등 태양광발전의 대대적 보급으로 217㎿,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및 건물용 연료전지 보급 확대로 35㎿의 설비를 만들기로 했다.
수소차 1만 대, 전기차 4500대를 보급하고 이에 상응하는 충전시설도 갖춘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실증화와 단계별 단지도 조성한다. 주택 태양광발전은 향후 5년간 아파트용 미니 태양광 1만 2000가구와 일반주택용 태양광 3000가구를 보급하고 올해는 국비보조사업에 더해 울산형 사업을 추가해 미니 태양광 2000가구, 일반 태양광 200가구를 보급한다.
중소기업 효율개선과 산단 내 미활용 열원 활용 등 산업단지 에너지 소비효율을 개선하는 한편, 에너지 자립형 건물을 건축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가정용 사물인터넷을 도입하기로 했다.
산업단지 내의 에너지저장장치도 370㎿h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울산과기원, 울산대, 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분원 등과 연계해 이차전지, 태양전지, 에너지신산업 기술개발 등을 이어나가고, 혁신도시와 테크노 산단, 장현 도시첨단산단, 에너지융합 산단 등으로 이어지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울산시는 ‘친환경 에너지허브도시’의 실천을 위해 에너지 공공기관, 기업, 유관기관, 지역대학, 구·군 등과 ‘지역에너지 거버넌스’도 강화한다.
동서발전·에너지공단과 ‘지역 신재생에너지 전담기관 공동설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하고, 시 자체역량 강화를 위해 담당급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주민 참여형 에너지생산 및 효율화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에너지도시 위상정립을 위한 국제포럼도 울산에서 연다.
한편 울산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단계 사업에 국비 1818억 원, 시 2170억 원, 구·군 329억 원, 민간 6693억 원 등 총 1조 1011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이에 따라 958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 동서발전·에너지공단 등과 울산에너지공사 설립계획도
울산시는 지역 신재생에너지를 전담하는 기관인 가칭 ‘울산에너지공사’를 동서발전·에너지공단 등과 함께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과 에너지공단은 울산혁신도시 에너지 공공기관들로 울산시와 공동으로 기능과 예산을 분담해 울산형 신재생에너지 전담기관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전담기관은 늦으면 2020년까지 설립될 것으로 보이며, 지방공기업 내 사업단을 설치한 뒤 확대 개편하는 방안과 에너지공공기관 공동출자로 재단법인을 신설하는 방안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정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 2만 2500㎡ 중 1만㎡를 분할해 추진한다.
기관은 울산지역 에너지신산업 육성 및 신재생보급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사업화·기업지원과 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위탁관리, 소규모 발전사업자 지원, 에너지 시민교육 등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지원, 동서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통합 관제 등 일부 업무 위탁 수행 등 에너지신산업 위탁운영 업무를 맡는다.
용역 결과 설립 필요성이 인정되면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시의회, 행정안전부 등 관련 기관과의 승인 절차를 거쳐 빠르면 2019년에 기관 설립을 완료하기로 했다.
김기현 시장은 “이번 계획이 성공적으로 달성되고 나아가 울산이 명실상부한 ‘친환경 에너지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구·군, 유관 공공기관, 대학뿐 아니라 우리 기업과 시민들의 적극적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수소 에너지 허브 사업 추진…관련 국비 100억원도 확보
울산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이외에도 수소 에너지 허브 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울산시는 국내 수소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생산지다. 자동차, 조선, 화학 산업 등이 밀집돼 친환경 수소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타운을 운영하고 있고, 수소연료전지 연구 기반시설인 친환경 연료전지 융합실증 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국 최초로 옥동 수소복합충전소를 준공하는 등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4000대를 보급하기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울산은 현재 수소산업 중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수소의 생산과 저장 이송 등을 위한 경제성 분석을 하고 있다. 이외에 건물용과 발전용, 수송용 등 용도별 연료전지 산업 활성화, 특수목적용 연료전지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수소산업 정책을 위해 중앙정부로부터 국비 101억 5600만 원을 확보했다. ‘수소전기차 실증도시 기반 구축 사업’에는 신차 출시에 맞추어 법인, 기업체, 관공서에 이어 개인까지 수소전기차 103대 보급에 28억 3200만 원을 확보했다.
현재 운영 중인 매암동충전소와 옥동충전소, 올해 준공예정인 4기 충전소와 더불어 수소전기차 보급의 필수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2기에 30억 원을 배정했다. 2014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연료전지 실증운전, 기반구축 및 연구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 단지조성 사업에 43억 2400만 원을 확보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 국내 수소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전후방 산업이 밀집돼 있는 울산시에서 수소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수소산업을 울산시의 신성장동력이자 주력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에도 ‘관심’
울산시는 이외에도 에너지 분야 중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구소 부지를 울주군 서생면 에너지융합산업단지로 정한 시는 지난해 12월 ‘원전해체연구소 유치타당성 분석 연구 중간 보고회’를 열고, 산업, 입지여건, 기술, 정책 등 6개 분야에서 울산의 원전해체산업 여건을 분석한 결과 울산이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의 최적지라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오는 3월 완료된다.
박군철 서울대 교수팀의 타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울산은 플랜트, 정밀화학, 환경복원 등 원전해체 연관 산업에서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해체 관련 원천기술 확보가 쉽고, 기술 연구를 바로 실증화할 수 있다.
원전단지와 울산과기원, 국제원자력대학원대 등 원자력 관련 교육·연구기관이 입지해 있고, 원전 시설에서 발생하는 거대 고하중 설비 운송을 위한 해상 및 육상 접근성이 우수하다. 더욱이 고리, 월성, 신고리 등 인접 원전단지에 국내에 운영 중인 모든 모델의 원전이 위치하고 있으며, 국가산단에는 다양한 산업군이 있어 육성된 해체기술을 타 산업으로 응용 확장할 수 있다.
오규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원전해체연구소는 울산이 최적지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타당성 분석결과를 중앙부처에 제출하는 등 지속적인 해체연구소 유치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