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기화재 주범은?…장마철 전기안전 주의보
여름철 전기화재 주범은?…장마철 전기안전 주의보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6.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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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 전기화재 점유율, 1년 평균치보다 6.5%P 웃돌아

빗물 유입에 따른 전기 합선으로 화재사고 피해 급등

[한국에너지신문] 6월 초입인데도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이다. 지난달에는 기상 관측 사상 43년 만에 처음으로 5월 최고 더위를 기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른 여름이 찾아오면서 다가올 장마철에 대한 대비도 서둘러야 할 때다.

그 중 하나가 장마철 자주 일어나는 전기화재 사고의 우려다. 실제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발간하는 ‘전기재해통계 분석집’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여름 장마철인 6~8월에 일어난 전기화재 사고가 전체 화재사고의 26.8%에 이른다. 5년치 연평균 전기화재 점유율인 20.3%보다 6.5%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장마 등의 영향으로 공장 건물이나 주택 내부 전기설비의 배선에 빗물이 흐르면서 전기 합선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국내 전기설비 시설들은 지상에서 유입된 전선을 주택이나 건축물 외벽에 가설해 전기를 공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전선은 외부에서 내부로 케이블공사나 금속관공사, 버스덕트공사 등 다양한 공사 방법으로 시공,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공법들은 전선이 장기간 외부에 노출되고 혹한기나 혹서기 등 반복되는 계절 변화를 겪으면서 배선이 벗겨지거나 엉켜 손상되는 일이 흔하다. 전기 배선에 빗물이 흘러들어 합선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 전선이 장기간 외부에 노출되도록 전기배선을 시공하면 혹한기나 혹서기 등 반복되는 계절 변화를 겪으면서 배선이 벗겨지거나 엉켜 손상되는 일이 흔하다. 사진은 전기 배선에 빗물이 흘러들어 합선돼 파손된 비닐하우스.

빗물로 인한 전기합선이나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집 안과 건물 외부에 연결된 전선을 미리 살펴서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전선 표면이 벗겨져 있거나 습기가 찰 우려가 큰 경우 절연테이프를 구해 꼼꼼히 감싸 보호한다.

합선은 오래된 콘센트에서 발생하기 쉽다. 장기간 구석진 곳에 놓아두고 사용하다보면 콘센트 안에 먼지가 가득 쌓이기 마련이다. 정기적으로 콘센트를 청소해 주되, 플러그가 꼽혀있지 않은 부분은 보호커버를 씌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름은 휴가 시즌이기도 하다. 며칠씩 집을 비우게 될 때 간혹 방범을 목적으로 거실 형광등을 켜놓고 떠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잘못된 일이다. 전등을 장시간 켜놓으면 과열을 일으켜 화재를 부르기 쉽다.

안전도 아는 만큼 지킬 수 있는 법이다. 생활 속 위험요소에 대한 부단한 관심과 예방 노력만이 전기안전을 위한 최선의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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