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전기차’ 쌍두마차로 탄소제로 실현
‘풍력’ ‘전기차’ 쌍두마차로 탄소제로 실현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11.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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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가시리풍력발전단지

‘2030 미래비전’ 본격화…스마트그리드 전역 확대
모든 전력 신재생으로…100% 전기자동차로 전환

제주특별자치도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카본-프리 아일랜드(탄소제로섬)’로 구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본격화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가파도를 탄소없는 섬 시범모델로 구축하고 2단계로 2020년까지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자동차,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탄소없는 섬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2030년에는 화석연료 사용이 전혀 없는 세계적 녹색성장 모델로 구축한다는 목표다.

탄소제로섬 조성은 풍력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를 키워드로 삼았다.
우선 풍력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우수한 바람자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력공급의 100%를 충당한다는 내용이다.

도는 이를 위해 가시리, 김녕, 상명, 어음 4곳의 육상풍력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월령, 수망지구, 동복리 도유지 등의 추가 단지조성 허가 및 지구지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은 “육상풍력 350MW, 해상풍력 2GW 등 제주도의 질 좋은 바람자원을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며 “풍력을 기반으로 향후 태양광과 바이오에너지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 밝혔다. 
김홍두 제주특별자치도 스마트그리드 과장은 “2019년까지 한림, 대정해상에 1GW의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해 전력공급의 50%를 생산하고 2030년까지 추가로 1GW규모를 구축해 전력공급 100%를 확보할 것”이라며 “특히 제주지역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해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적극 확대해 신재생에너지 시대와 스마트그리드 등 장기적 수요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조례를 개정해 사업자가 ESS를 발전용량의 10% 가량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스마트그리드의 경우 2020년에는 제주도 전역을 스마트그리드 도시로 조성, 관련 기술의 상용화 및 수출산업화를 촉진시킨다는 방침이다.

바람 공공자원화, 풍력 2350MW 핵심
현재 제주 구좌읍의 실증단지를 내년에는 관광시설과 호텔이 밀집해있는 중문관광단지로 확대 적용하고 2015년부터 상용화를 위한 확산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홍두 과장은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확산과 관련 “제주도는 SKT와 한전을 중심으로 두가지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복되는 영역이 없기 때문에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자동차 보급은 올해 160대를 시작으로 내년에 500대로 확대하는 등 2017년까지 공공부문 자동차의 10%(2만9000대)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2020년까지 버스와 렌트카까지 포함해 30%(9만4000대)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2030년까지 상용 전기자동차 보급률을 100%(37만1000대)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황기현 전기차리더스포럼 공동의장은 “제주는 운송수단의 10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좋은 여건을 지니고 있다”며 “향후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가 완성되면 제주가 글로벌 비즈니스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제로 섬을 만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유연성도 돋보인다. 도는 기저부하 확보를 위한 LNG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탄소저감이라는 명제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안이기도 하다.

실제 제주도는 2006년 블랙아웃 한번 겪은 바 있고 전력위기가 다가올 때마다 육지에서의 전력공급이 원활치 않다. 지난 8월9일의 경우 평소의 절반 수준인 18만kW만 공급됐다. 때문에 도내 화력발전소를 풀가동했고 당시 실시간 SMP가 770원까지 오른 바 있다.  

김홍두 과장은 “탄소제로섬 비전은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면서 에너지공급까지 해결한다는 것이 근본적인 취지”라며 “전력자립을 위한 기저발전용으로 2018년까지 LNG발전소를 건설할 것이며 점차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풍력발전의 메카로 부상
도는 내년 2월에 열리는 제2회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를 토대로 제주를 아시아 풍력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간다는 구상도 밝혔다. 행사기간 동안 한국·중국·일본·몽골이 참여하는 아시아풍력협회를 출범시키는 한편 협회사무국을 제주에 유치할 계획이다.

김의근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 조직위원장은 “풍력을 주제로 산업전시회 및 컨퍼런스를 개최해 제주지역 풍력산업 지식생태계를 마련하고 기존 지역산업과의 연계를 확고히 해 제주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도에는 100여개 국내외업체와 총 1000여명의 바이어가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의 해상풍력 구축사업 등 풍력산업 성장력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경섭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 자문위원장은 “내년 2월 아시아에너지 풍력에너지협회의 창립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며 “협회에는 중국, 일본, 몽고 등의 관련 학회와 협회, 정부 관계자, 관련 기업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협회 결성은 아시아 슈퍼그리드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며 “풍력발전기가 태풍에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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