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발전소 온배수로 키운 망고 ‘첫 출하’
남부발전, 발전소 온배수로 키운 망고 ‘첫 출하’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3.03.1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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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CO₂ 대폭 절감, 농가소득 기여

남부발전이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이용해 키운 망고가 농산물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남부발전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서부센터와 국내 최초로 조성한 ‘발전소 온배수 이용 시설원예 시범단지’에서 생산한 애플망고가 3월 첫 수확돼 약 2.5톤의 분량이 전국 농협 및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등 유명 백화점을 통해 국내에서 출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부발전은 발전소에서 바다로 버려지는 온배수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난방비와 CO₂를 절감하고 농업발전과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재배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농작물은 발전소 인근 농가들로 구성된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에서 재배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남제주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연간 약 1.2억톤의 온배수를 제공하고 제주농업기술원은 관련 농작물 재배 시설에 필요한 예산과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남부발전 남제주화력발전소에서 냉각수로 이용된 뒤 바다에 배출되는 온수는 연간 1.2억톤(에너지 9만1000 toe, 원유 91만톤 해당)에 달하며 이를 시설농업에 활용한 사례는 국내 최초이다.

온배수 이용방법은 화력발전소 냉각수인 바닷물 온배수조에 열회수용 PE 파이프를 설치하고, 이를 열펌프를 이용해 물 온도를 50℃ 내외로 올리거나 10℃ 내외로 낮추어 온수탱크와 냉수탱크에 저장했다가 하우스 안에 설치된 팬을 통해 냉난방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온배수(21~32℃)를 열펌프와 하우스 내 냉․난방처리를 통해 재배자가 원하는 온도로 조절해 출하시기를 원하는 기간에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발전소 온배수 시범단지에는 망고 외에 하우스 감귤도 재배되고 있고 감귤은 지난 2011년 6월 국내 첫 출하되었고 올해 5월에는 약 15톤이 생산될 예정이다.

제주농업기술원 서부센터 허태현 과장은 “시설농업의 최대 현안과제는 난방비와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CO₂ 배출 문제”라고 밝히며 “발전소 온배수 사용으로 시설재배 농가의 기존 난방비를 약 87%까지 절약하고 있으며, 경유 에너지를 온배수 열에너지로 대체함으로써 연간 약 460톤의 CO₂가 저감되는 효과가 있다”며 “이러한 시스템 도입으로 난방비가 많이 소요되는 고소득 열대작물 재배가 용이해졌으며 재배작물의 출하시기를 조절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전국 발전소 인근의 농가에도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호 남부발전 사장은 “향후 발전소 인근 지역기관과의 협업으로 온배수 시범단지의 사업을 전국의 발전소로 확대, 그린에너지 시대의 새로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열대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애플망고는 맛과 향이 뛰어나 ‘과일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며 항암효과와 불면증 해소, 피부미용 향상 등의 효능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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