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자회사, 2조원 규모 ‘유연탄 수송 장기용선’ 계약체결
발전자회사, 2조원 규모 ‘유연탄 수송 장기용선’ 계약체결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3.02.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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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500억 규모 벌크선 9척 신규발주

▲ 지경부, 한전 발전자회사 5개사, 해운사 4개사 사장과 관계자들이‘유연탄 수송선박 장기용선 계약서명식’후 서명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발전5사가 불황을 겪고있는 국내해운사를 대상으로 18년간 해상운송에 따라 약 2조원 규모(연간 약 1100억원)의 해운운임수입이 발생하는 ‘유연탄 수송선박 장기용선’을 체결했다. 또 약 4500억원 규모의 15만톤급 벌크선 9척도 신규 발주한다.

지경부와 한전 발전자회사 5개사는 14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윤상직 지경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해운사 4개사와 ‘유연탄 수송선박 장기용선 계약식’을 가졌다. 이 계약에 따라 해운사들은 발전연료인 유연탄을 18년간 발전자회사에 해상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해운사들은 향후 2개월 내 국내 조선소를 대상으로 유연탄 수송에 필요한 15만톤 규모의 벌크선 9척을 발주할 계획이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유연탄 수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벌크선 9척은 현대상선(3척), STX팬오션(2척), 한진해운(2척), SK해운(2척)이 발주했다.

이번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발전자회사는 유리한 해운운임 및 경제성 있는 선가 등 선박건조 여건을 활용하고, 발전5사 공동으로 입찰을 추진함으로써 원감절감 등 규모의 경제 및 원활한 유연탄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향후 18년간 약 2조원 규모(연간 약 1100억원)의 해운 운임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남동발전 등 발전 5개사가 한전이 조선업계 일감마련을 위해 제시한 ‘신조(新造) 건조’ 요건에 따라 벌크선 9척(약 4500억원 규모)의 신조 수요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조선 불황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 및 기자재 업계의 일감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연탄 수송선박 1척(500억원)당 국내 강재, 엔진, 기자재 발주물량은 68%인 306억원 상당으로, 9척 발주를 통한 기자재 매출이 약 27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선박기자재시장의 불황 역시 함께 타개하는 길이 될 것이라 전했다.

윤상직 지경부 차관은 “세계경기 침체로 해운시장 불황을 겪으면서 선박발주가 급감하고, 이는 기자재 업계 일감부족으로 이어져 관련 산업 생태계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한전 발전 5개사의 용선계약은 에너지 공기업이 공공부문 선박발주를 통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운사·조선소와 조선관련 중소기업에게 일감을 공급해 고용유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경부는 향후 조선불황 이후 호황기에 대비하기 위한 건전한 산업생태계 유지를 위해 중소조선․기자재업체의 일감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향후 에너지 공기업을 활용해 ▲ 국내 발주를 통한 내수 활성화를 추진 ▲ 석유․LNG 개발프로젝트에 국내 조선소 및 조선기자재업체의 참여유도를 증진할 것이라 밝혔다.

향후 2014년말로 예정돼 있는 가스공사의 LNG선 발주(7척, 14억불)도 이번 사례와 같이 관련업계의 일감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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