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집 비용 줄이는 기술 관건…“2020년 CCS 상용화 문제없다”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가 기존 화석연료의 대체연료로서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화석연료 사용을 유지하면서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CCS) 기술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향후 에너지 산업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CCS 산업을 대비해 원천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이산화탄소포집및처리연구개발센터(이하 KCRC)를 방문해 박상도 센터장을 만나봤다.
- 얼마 전 한국이산화탄소포집및처리연구개발센터 개소식을 갖고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센터장으로서 소감과 각오가 있다면.
▲KCRC는 세계 최고의 CCS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Korea CCS 2020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목적으로 출범했다. 이에 앞서 CCS연구개발은 지난 2002년부터 10년 간 프론티어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으며 그 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새로운 이름으로 CCS 상용화 기술 확보를 위한 장치가 마련됐다고 보면 된다.
프론티어 연구개발 후속사업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터라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센터장이 된 후 최근에는 정부에서 국가적으로 요구하는 기술개발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KCRC가 우리나라 CCS 연구역량을 집결해 CCS 원천기술 확보와 연구기반을 조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CCS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센터 임직원과 함께 전문적 지식과 윤리적 책임감으로 최선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 그동안 CCS사업을 계속 해왔다고 하지만 KCRC 출범으로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세부적인 사업들이 있다고 생각된다.
▲KCRC는 ‘Korea CCS 2020 사업’의 영역을 4가지 방향으로 정해 효율적으로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가장 중점적으로는 3세대 CO₂ 포집 원천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3세대 CO₂ 포집 원천기술 개발 목표를 전력생산비용 등 CO₂ 대량 배출원 가동비용의 30%가 넘지 않는 수준의 추가비용 발생 CO₂ 포집이 가능한 원천기술을 4종 이상 확보하는 것으로 삼고 신흡수제 및 공정기술, 차세대 분리막 기술, CO₂ 포집 융복합 기술 등의 세부기술을 점차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CO₂ 포집 및 저장 통합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1만톤급 CO₂포집-수송-저장 통합을 실증하기 위한 시스템 기술 확립 및 CO₂ 저장기술 개념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총괄관리, 부지탐사 선정 및 확보, 지상설비, 주입플랜트 설치 운영, CO₂저장 핵심기반 기술 등을 세부기술로 활용할 것이다.
2020년 이후까지 내다보는 장기적인 플랜으로 CO₂ 저장의 대체기술적 수단이 될 수 있는 차세대 화학적·생물학적 전환이용기술을 2종 이상을 개발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CCS인프라 구축, CCS 기술거점, 통향정보 수집 및 분석, 교육훈련, 국제협력, 수용성 등 제고 일환으로 CCS평가, CCS정보 및 훈련, CCS 정책 등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Korea CCS 2020’이라는 국가의 순수한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뒷받침 한다는 측면에서 KCRC는 CCS기술개발과 관련한 기반 구축에 관한 총괄적인 내용을 담당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기술개발에 대한 중압감을 자신감으로 극복해 상용화까지 갈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고 부처 간 연계사업이 잘 되고 활용이 잘 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갖추고 대외적으로도 이를 알릴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한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얼마 전 센터가 개소한 관계로 올해는 프레임을 갖춰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CCS 기술개발을 위해 최고의 연구개발자들을 확보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수시공모제도를 추진 중에 있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KCRC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 구축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CCS기술에 관한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CCS관련 정보지, 뉴스레터지 등의 전문 기술 자료를 월간지로 만들어 연구 관계자들에게 배포해 최신 정보를 공유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또 CCS의 현안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논의의 장을 KCRC 주도로 4월에 제주도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키로 했다. 국내 CCS 전문가 등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교육 홍보를 적극 강화해 나갈 것이다.
특히 KCRC가 독립법인화 됐기 때문에 이를 무기로 외국과의 기술 협력 및 거점 포인트 협력을 위해 일본 호주, 영국 등과 국제협력에 관한 기반을 적극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센터 개소 초기목표로 대국민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실제로 국민에게 CCS가 무엇인지, 위험성은 없는지, 중요성은 무엇인지, 유익한지 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관련 책자 제작도 준비 중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 내에 CCS 상설 교육장도 만들어 수시로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견학코스로 활용할 방안도 구상 중에 있다. 2020년 CCS 상용화를 대비해 점진적으로 대국민 홍보를 통한 수용성을 확보해 나가겠다.
- 원천기술 개발을 강조했는데 CCS 원천기술 개발에 있어서 KCRC가 갖는 위상은 어떤 것인가.
▲KCRC는 원천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천기술이 확보되면 다양한 곳에 활용이 가능하며 그 원천기술을 통한 부가가치의 파이는 매우 크다는 것을 연구자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원천기술을 우리나라가 개발해야 하며 CCS 기술개발도 그 일환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도 해외 원천기술을 수입해 제품을 잘 만들던 국가에서 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CCS 분야에서 선진국들은 국가적인 CCS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0년까지 CCS 상용화 기술 확보를 위해 실증데모 및 획기적 비용절감을 위한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CCS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해 CCS 기술을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중점 육성기술로 선정하고 ‘국가 CCS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해 2020년까지 상용화 및 국제 기술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는 CCS 기술개발 추진 기반을 마련한 만큼 KCRC는 원천기술 확보에 자신감을 보일 수 있게 됐다.
- 2020년 CCS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단순한 로드맵 수준인지. 아니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인지 궁금하다.
▲2020년 CCS 기술 상용화는 문제가 없다. 상용화 수준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은 끝났고 KCRC 개소로 세부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CCS기술이 상용화되고 시장은 열린다고 봐야한다.
KCRC는 잠자고 있는 특허 100개 보다는 가치 있는 특허 1개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미래의 CCS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기위해 연구진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CCS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총연구비 1727억원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CCS 기술개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KCRC는 정부의 ‘Korea CCS 2020’을 통해 사업단을 독립법인으로 설립해 국가목표 달성을 위한 책임 있는 수행체제 구축하게 됐다. 기존 기술 대비 성능을 2~3배 이상 높일 수 있는 혁신적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 투자 할 수 있게 됐다.
CO₂ 포집 기술부분은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검증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CCS 기술 수준이 선진국과 대등한 만큼 정부의 지원 아래 큰 규모의 실증을 동반할 수 있다면 충분히 세계시장에서 우뚝 설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KCRC는 기술에 대한 학자간의 융합 , 세대 간의 융합, 학문 간의 융합을 통해 현재의 잔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