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열량탄 가격급등 발전소 ‘고민’
저열량탄 가격급등 발전소 ‘고민’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1.11.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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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탄도 쉽지않아...공동대책 필요

세계적으로 고가의 발전용 고열량탄을 대체하기 위해 저열량탄 사용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에 대한 국내 발전소의 대책이 미흡해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연료용 석탄 구매는 고열량탄의 높은 가격과 채탄율 저하로 인한 반사효과로 저열량탄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역시 각 발전소마다 자체구매를 하므로 상황은 제각기 다르지만 지경부가 지난 8월 개정고시 한 ‘무연탄 및 연탄의 최고판매가격 지정’에 따르면 연탄제조용 및 발전용 무연탄 최고판매가격이 10%이상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4급(4600~4799㎉)의 경우, 톤당 12만8630원에서 14만7920원으로 인상됐다.
문제는 높은 연료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각 발전소가 뾰족한 대안을 마련치 못하고 있고 오히려 국내 발전사간 불필요한 경쟁으로 연료구매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산업구조개편에 의해 발전사가 나뉘진 상황이 불필요한 경쟁을 유도하면서 연료매입에 악영향을 준다”며 “기존에 한 회사가 구매하던 연료를 이제는 국내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구입을 하게 되니 예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저열량탄까지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경제성이 있는 저열량탄의 경우도 활용이 쉽지않아 우려를 더하고 있다.

국내 발전소의 경우 6000kcal의 고열량탄을 기준으로 연소하도록 설계됐으나, 현재 대다수의 발전소가 저열량탄을 함께 사용하는 혼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혼탄 체제 발전소의 경우 기존 고열량탄 위주의 발전소 설계로 인한 한계로 혼탄이 5000kcal 이상의 연소를 보여야만 발전소를 가동할 수 있지만 기존 발전소를 저열량탄 위주로 개조하는 방안도 사실상 불가능해 저열량탄 활용범위를 좁히고 있다.

저열량탄 위주의 혼탄 발전을 할 경우, 기존 고열량탄 만큼의 열량을 얻기위해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해야 하지만 기존 발전소 보일러가 소모할 수 있는 연료 체적이 고열량탄을 기준으로 돼 있어 이보다 많은 양의 연료를 넣는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보일러의 용량을 더 큰 것으로 교체해야 하나, 이는 사실상 발전소를 다시 건설해야만 가능하다.
이와 함께 국내발전소가 가루형태의 미분탄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고열량탄보다 많은 양이 소모되는 저열량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미분기가 더 필요하다. 

현재 기존 발전소보다 저열량탄의 활용을 높일 수 있는 발전소는 동해, 삼척, 여수 2호기, 태안 90호기에 불과하다. 이들 발전소는 순환유동층이거나 혹은 USC발전소로 4200kcal 이상의 혼탄 연료를 소비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 관계자는 4200kcal가 아닌 4500kcal 이상이 되어도 발전이 가능할지는 실제 가동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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