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 분야 상세사항 미비로 현장 적용 어려워
2008∼2010년 화력·수력 등 설비개정 사항 269건
2008∼2010년 화력·수력 등 설비개정 사항 269건
대한전기협회가 미래 선진 전기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기설비기술기준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 46회 전기의 날을 기념해 지식경제부과 주최하고 대한전기협회가 주관하는 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개최됐다. 이날 워크숍은 ▲전기기술 ▲발전기술 ▲신재생에너지 및 지능형 전력망 기술 ▲풍력발전 표준화 등 네가지 세션으로 나눠 전문적이고 다양한 내용들이 발표됐다. 발표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최덕환 기자>
▲전기기술
‘한국전기규정(KEC) 제정 세부 추진방안’을 발표한 대한전기협회 조세환 팀장은 “현재의 전기설비기술기준은 WTO/TBT 협정 등 우선조치로 2007년 이후 국제표준을 적용했으나 설계 및 시공 등에 필요한 상세사항의 미비로 사실상 현장 적용이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구체적으로 판단기준의 이원화로 산업계 혼란 및 국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며, 일본의 기술기준의 해석을 참조해 개발한 것으로 기술적 근거에 대한 자료가 미비하다”며 “국제표준 또한 IEC 60364 표준은 기술적 상세사항이 미흡해 실질적 적용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KEC 제정의 성공은 WTO/TBT 및 FTA 체제하에서의 기술기준 선진화, 민간자율안전관리시스템 확립, 내선규정 체계의 기술적 한계 해소, 기술경쟁력 확보, 전력산업의 해외수출 활성화, 전문화된 기술인력 확보가 가능해 질 것이며 이는 전기설비분야의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KEC제정의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서는 ‘전기설비기술 기준 제·개정 고시 및 운영현황’을 발표한 서울대학교 정현교 교수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정 교수는 “한국의 새로운 전기설비기술기준은 한국전기규정(KEC) 제정 추진, 지능형전력망 분야 전기설비기술기준 제정, 국제표준 도입을 위한 조사, 연구 및 개정 검토, 전기설비기술기준 적용활성화 방안 추진, 기존규정의 필요성 여부 확인 및 재검토, 기술교류 네트워크 재정비 및 국제교류 협력 강화 등의 절차로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전기설비세션은 정부기관과 대학 등 연구진들이 세계 초고압 송전 현황과 저압 전원계통에서 SPD를 설치하는 법, IEC 국제표준에 적합한 전압체계 개선, 활선상태 전로의 절연내력 확인검사 기법, 산업체 수전설비의 관리 실태와 진단기술의 동향, IEC 표준에 따른 병원전기설비 시설기준 제정 추진현황, IEC 60364에 따른 전기안전 확보를 위한 평가기법, IEC표준에 따른 등전위본딩 시설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발전기술
주로 발전기술 개선사례와 기법 및 기술 개발, 시스템 구축사항 등의 발표로 현재 한국의 발전설비기술이 도달한 위치에 대해 재확인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2010년 발전분야 기술기준 및 판단기준 개정’을 발표한 서효복 대한전기협회 팀장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화력 및 수력, 발전설비 용접에 관한 설비개정사항이 269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발전용 화력설비분야는 재료사용과 관·튜브 및 압력부품, 재료의 허용규격, 보일러 및 보속설비의 구조, 접시형 경판, 과열기 및 재열기의 안전밸브, 압력방출장치 등을, 발전용 수력발전은 시멘트 규격과 조력발전 구조물, 물의 유입 또는 유출을 차단하는 시설을, 발전설비용접은 용접철차 시방서의 인정방법, 용접설비 및 인정의 만료와 갱신, 용첩후 열처리, 정렬, 비파괴시험범위 등의 개정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한국서부발전 안종국 팀장은 ‘에너지 총량 관리시스템 구축’ 발표에서 에너지소비대규모 사업장의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약 목표 설정, 관리하는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안 팀장은 발표에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연간 약 0.5%의 절감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사용량 감축목표를 수립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에 에너지 총량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 과제별 목표를 수립했으며 단계별로 총량 분석 기반을 마련, 올해에는 통합 IT 기반을 구축한 후, 내년에는 총량관리 표준화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제 달성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해 이미 지난 해 2월 에너지 종합 관리팀과 행동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에너지 총량 관리 시스템은 감시와 절감, 확산이라는 세 가지 구성으로 이뤄지며, 이를 위해 기존에 구축된 발전정보 시스템을 활용해 콘텐츠를 추가개발하고, 부서별 관리목표를 제시한 후 유공직원에게 표창, 에너지 전담조직 구성으로 관리기준을 보완하고 표준화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기술세션에서는 이외에도 가스터빈 연소기의 연소 불안정성 제어기법 개발, 삼랑진양수 발전기 소손 정비사례, 당진 4호기 HIP 터비 베어링 고질적 고진동 해소 사례, 용접지원시스템 개발을 통한 발전설비 신뢰도 제고, 발전기 회전자 코일 기계적 특성 개선으로 회전자 고장율 감소, 보일러 급탄방식 개선 Scraper System 개발, POMMS 예측 경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사례, 영흥 1∼4 호기 보일러 급수펌프 Labyrinth Busy Seal 개선사례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신재생에너지 및 지능형 전력망 기술
스마트그리드와 지능형 전력망 등 전력의 효율적 사용 방안을 유도하는 개정사항들이 주를 이뤘으며 전기자동차 충전방안과 태양광발전규정 등 신재생에너지의 현실적 이용에 대해 고민하는 정책사항 발표도 있었다.
한전 전력연구원읜 하복남 처장은 ‘스마트파워그리드 기술개발 현황 및 계획’를 통해 국내 스마트그리드 기술발전에 대한 세부적인 방침과 현황을 설명했다.
하 처장에 의하면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크게 SPG 1단계와 2단계로 구분해 진행 중이다. 1단계에서는 전력 IT 통합실증단지 구축과 배전지능화, 지능형송전, 디지털변전, 지능형송변전 등을 추진 중이다. 2단계에서는 CIM 인터페이스 개발로 전력IT를 통합하고 타 SG시스템과 연계할 계획이다.
또한, SG 종합운영시스템 컴포넌트로 전력IT 통합시스템을 구축, SPG 어플리케이션 구상과 분산전원 연계계통 해석 및 최적화 운전, 변전소와 배전망 Volt/Var 일괄제어, 상시개방점 최적화, 주변압기 일괄 고장처리·디지털 변전 GIS/M.Tr 감시 및 진단, 변전소 디지털화, 광역 계통 감시제어, FACTS 실계통 운용, 신재생전원 PQ감시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해 한국전기산업연구원 안준호 선임연구원은 ‘지능형전력망의 발전과 스마트 홈·빌딩 인증제도의 도입’ 발표에서 향후 국내 스마트그리드 전력망 보급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 연구원은 “국내 지능형전력망은 현재 미국의 Intelligrid 모델의 한국형 벤치마크와 전력인프라 중심의 설비 고도화, 부가서비스 창출 등을 위한 전력 IT프로그램 출범으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에 시작한 에너지기술개발 10개년 계획의 성장동력화와 수출지향의 통합 모델 전환 시도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에 의하면 현재 국내 스마트그리드 보급은 지능형전력망 구축 시나리오를 통해 시기별 3단계로 진행하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실증단지 구축 운용을 통한 신기술 검증을 완료하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광역단위 확장 및 소비자 측 지능화를 진행,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전체전력망 지능화를 통한 국가 단위를 형성할 계획이다.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능형전력망 건축물 인증을 받으면 국내에서 건축물은 최대 15%까지 취등록세가 감면되고 환경개선부담금은 면세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지원예산의 크기와 홍보가 부족하고 인증제도가 난립해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직류 옥내배전 도입을 위한 기술규정 개정 필요성 검토, 분산전원의 연계용량 기술기준, 전기자동차 충전전원 공급설미 안전기준 및 규정 제정, 스마트그리드 활용기기에 대한 EMI 문제 및 대책에 관한 연구, 스마트그리드 체제하에서의 고객전기설비 안전성 확보 방안, 저압계통 분산형 전원계통 연계기술 및 관련 규정, 태양광발전 규정 제정 현황, 스마트배전 운영시스템 개발 현황 등의 세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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