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인수 급물살
한화, 대우조선 인수 급물살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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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MOU 체결·노조 반대가 변수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컨소시엄이 산업은행과 오랜 줄다리기 끝에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업은행(행장 민유성)은 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 주식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컨소시엄과 연말까지 최종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늦어도 내년 3월말까지 매각대금 납입을 완료,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만 양측은 시장 상황이 가변적인 만큼 내년 3월말 이전이라도 여력이 된다면 조속히 매각대금을 납부한다는 단서 조항에도 합의했다.

한화는 지난 10월 24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산업은행과 함께 인수 형태 및 인수 가격 산정, 지급 방법, 기업 실사 등을 놓고 협상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한화에 대금 납부 시기 등을 앞당길 것을 요구하면서 MOU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지난 11일 밤샘 협상을 벌인데 이어 12일과 13일에도 마라톤 회의를 거쳐 이날 새벽 5시에 MOU를 체결하게 됐다.

이날 양측이 양해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유지했던 한화는 정식 매수자가 됐고 매매 대금의 5%를 3영업일 내에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산업은행이 본계약 체결일을 반드시 올해 안으로 못 박은 것은 대우조선 매각차익을 올해 회계장부에 기재해 BIS비율 하락을 막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화로서는 대금납입시기를 내년 3월말까지로 늦춤으로써 악화된 시장상황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한화는 당장 이번 주부터 3~4주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밀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가 현장실사를 강력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또 한차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조는 그동안 산은에 MOU 체결 이전에 ▲고용보장 ▲종업원 보상(위로금 형태의 성과급 지급) ▲회사발전 사항 ▲기타 매각 관련 사항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특히 이 중 ‘회사발전 사항’과 관련 ▲회사 주요자산 처분금지(5년) ▲자본구조 변경금지(5년) ▲계열사간 지급보증 및 자금대여 금지(3년) ▲매년 당기순이익 20% 이상 배당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화는 국민연금 및 해외 업체 등과 투자와 관련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약 4조원의 자금과 함께 6조3000억~6조5000억원으로 알려진 입찰금액을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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