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업계, 정유사·대형할인마트 제휴 ‘강력 성토’
주유소업계, 정유사·대형할인마트 제휴 ‘강력 성토’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8.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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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할인마트간 주유소사업 석유시장 선점 위한 것”
공동구매조합·별도법인 통해 주유소에 제품 공급 방안 검토
▲ 한국주유소협회는 지난 1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전국 대의원 임시총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대형할인마트 제품을 공급하는 정유사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정유사가 대형할인마트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키로 한 것에 대해 주유소업계가 공급자간의 경쟁을 회피하기 위한 이율배반적인 행위라며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한국주유소협회(회장 함재덕)는 지난 1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전국 대의원 임시총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함재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정유사와 대형할인마트간의 주유소사업 추진은 정부의 당초 취지인 공급자간 경쟁이 아닌 주유소간 경쟁만을 유도하는 것으로 대기업인 정유사와 대형할인점의 석유시장 선점을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어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당초 대형할인마트 주유소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3월 25일 ‘서민생활안정을 위한 생활필수품 점검 및 대응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유사 과점체제인 석유유통구조를 개선해 석유제품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점이다.
석유제품 할당관세 인하와 연계, 석유수입사 활성화를 위해 대형할인마트가 석유수입사와 제휴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 형태의 자기상표로 석유유통시장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경쟁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하지만 개혁대상인 정유사가 공급자간 경쟁을 회피하기 위해 대형할인마트와 제휴해 주유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함재덕 회장은 “공급자간의 경쟁이 없는 상태에서 대형할인마트 주유소가 주변 주유소보다 리터당 100원을 인하해 판매하겠다고 하는 것은 자영주유소를 시장경쟁논리가 아닌 대기업의 힘의 논리에 입각한 임의적 구조조정을 유도함으로써 도태시키겠다는 것으로 결국 9000여 자영주유소와 10만에 이르는 종사자와 가족들은 생계를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유소업계는 정유사가 대형할인마트와 주유소사업을 추진할 경우 협회를 중심으로 공급자간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함재덕 회장은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소비자에 대한 이익실현을 위해 또, 주유소 바게닝 파워(bargaining power)를 키워 공급자간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구매조합 내지는 별도법인을 설립해 국내 정유사 또는 석유수입사의 제품을 공급받아 자체 브랜드를 통해 회원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공급가격을 회원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공개해 석유유통시장의 가격구조를 투명하게 하는 동시에 주유소의 경비절감을 위한 경영혁신 방안도 마련해 소비자에게 소비자가격 인하를 통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주유소협회 대의원 및 회원사 200여명은 이마트와 제휴를 통해 대형할인마트주유소사업을 추진 중인 SK에너지 본사 앞으로 이동해 정유사의 대형할인마트 제품공급 제휴를 성토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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