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 요금인상 놓고 `충돌'
지역난방 요금인상 놓고 `충돌'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3.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0년 1월1일부터 인상된 지역난방 요금을 놓고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수용가들이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한난이 올초부터 열사용 Gcal당 28,410원에서 33,320원으로 15.06%올린 바 있는데 이를 놓고 분당 등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수용가들이 반박하고 있는 것.
이에대해 한난은 지난 28일 분당구청에서 주민대표들과 회의를 열고 요금인상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으나 주민대표들은 이에대해 수긍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번 한난의 요금인상이 부당하다는 데 대해 크게 3가지의 견해를 내놓고 있다.
대통령이 3%로 물가인상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폭적인 열요금인상은 정부의 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될 뿐 아니라 98년 순이익으로 123억원을 보는 등 계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난이 정부공사의 하나임을 볼 때 흑자금액을 IMF라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주민들에 대해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또한 열사용량이 많은 동절기에는 요금을 5%인상하고 사용량이 적은 하절기에 5% 요금을 인하하는 불합리한 계절별 차등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한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료비연동제에 의거 매년 1월1일 및 7월1일 기준으로 전년도 유가와 비교해 요금을 산정하고 있다. 최근 유가가 크게 올랐는데 도시가스 등 다른 난방부문이 유가인상폭을 바로바로 반영해 요금을 올리는데 반해 한난은 6개월마다 요금을 산정, 인상폭이 커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요금인상 후에도 다른 지역난방보다 한난의 요금이 Gcal당 4천원이 더 저렴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흑자를 기록한 것과 계절별 차등요금제에 대해 “실제 열요금으로는 원가를 보전할 수가 없어 이자수입을 통해 흑자를 기록해 나간것에 불과하며 계절별 차등요금제는 에너지수요관리를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이다”고 설명했다.
주민대표들은 한난의 이러한 해명에 대해 수긍을 못하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는 실정.
28일 회의에 참석한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1월1일부로 열요금이 인상된다는 공문을 1월12일날 접수했다”며 “홍보부족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한난은 “앞으로 요금인상시 사전홍보를 하는 등 홍보를 강화해 나갈예정이다”고 대책마련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현 유가가 배럴당 30불을 넘나드는 등 고유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또다시 요금인상이 예상될 뿐 아니라 고승화 주민대표가 28일 회의에서 한난 직원들이 고압적이었다고 지적하고 열요금이 정상화되지 않을 시 5개 신도시와 연계해 요금납부 거부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한난의 대응에 눈길을 쏠리고 있다. 〈서민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