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에너지산업 ‘선진 프로젝트’ 깊은 인상
독 에너지산업 ‘선진 프로젝트’ 깊은 인상
  • 남경아 기자
  • 승인 2005.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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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방문단 현지 견학통해 ‘선진화 벽’ 실감…국내 개혁 필요 동감

본사와 대구EXCO가 그린에너지엑스포의 독일‘E-World 전시회’참가와 맞춰 공동 구성한 에너지산업협력단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독일의 NRW주 신재생에너지 및 열병합발전시설을 방문했다. 이번 에너지설비 견학을 통해 협력단은 독일의 선진적인 에너지산업을 체험하고 기술수준의 차이를 뛰어넘어 에너지개발보급에의 강한 의지를 확인,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의 계기를 마련했다. 따라서 Sience Park, Academy Mont, 에르딩 온천, 대체에너지학교 등 몇 개 인상깊은 독일의 에너지시설들을 본지에 소개하고자 한다.  방문단은 본사 이명용 사장을 단장으로 박희웅 열병합발전협회 부회장, 고정상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장, 김시옥 한국쏠라 사장, 김성근 삼일지오코리아 사장, 이규관 케너텍 사장 등으로 구성됐다.

 <독일 듀스부르크 = 남경아 특파원>

 

뮌헨 에르딩 온천

2359m지열로 열·온천·식수 공급
최대 4700명 찾아 350만유로 수익

독일 뮌헨 Muenchen 북부에 위치한 에르딩 온천은 지열에너지를 이용해 온천을 개발한 세계적으로 특이한 복합개발 유형 중 하나다.

▲ 돔모양의 독일 뮌헨 에르딩온천은 2359m의 지열에너지로 공급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외형이 반원형의 돔 타입으로 18m의 상층부가 열리고 닫히는 개폐식 온천으로 하루 2100명에서 최대 4700명을 수용하는 등 지역주민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2359m의 심층 천공으로 65℃ 상당의 풍부한 온수를 자체적으로 끌어올리며 가스보일러 히트펌프를 보조열원으로 135℃까지 온도를 높여 온천공급, 미네랄워터 생산 등 웰빙사업은 물론 에르딩 지역 약 200세대에 공급하는 주난방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네랄 워터의 경우 지하 깊은데서 바로 받는 물에는 황이 섞여 있으므로 냄새가 고약해 산소로 필터링해 판매한다.
한국의 부드러운 물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물이 귀한 독일에서는 수익성이 클 것으로 짐작된다.


이외에도 연간 300만ℓ의 난방유 절약 및 지구온난화가스 배출감소의 효과를 내고 있다.   
1999년 3700평 면적에 약 300억원의 건축비를 들여 총31MW 규모로 설립됐는데 철구조물 및 특수 투명유리로 이뤄졌으며 자연채광, 친환경, 저에너지 소비의 이상적인 복합온천으로 평가되고 있다.


▲ 에르딩온천의 내부지열열교환시스템 전경 모습.
온천을 운영하는 뮬란트 사장은 “실제로 전세계에서 시찰을 오며 각국 수상과 지자체장들이 방문, 기술이전 및 설계도 양도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에르딩 온천은 지열에너지산업의 성공사례로서 이미 2000년 독일통일 10주년기념 하노바엑스포(Hannover Expo)에 출품돼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으며 2001년 8월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럽연합(EU)이 나서서 전세계에 홍보하고 있다.


뮬란트 사장은 “한국 역시 연수동, 충주온천, 강릉온천 등에 적용키 위해 다수의 지자체 단체장 및 온천사업자들이 현장을 방문했으며 한국은 지질구조, 기술력, 물상태, 정부지원 등 여러 측면에서 좋은 사업조건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공 등 가격변동이 거의 없는 지열산업은 한국의 상황에서는 냉난방을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나아가 태양에너지, 바이오매스 등과 계절적, 기후적으로 콤비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소 50년 수명 보장, 최대 100년까지 쓸 수 있으며 무인자동시스템으로 최대 전기 5만MWh 생산, 물 6억ℓ 공급, 350만EURO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한편 설치 및 운영은 사기업체가 담당하나 플랜트 자체는 지역이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 근처에 2배 규모 가량의 온천을 구상중에 있다.

 

대체에너지 학교


건물전체 ‘쏠라건축'
연채광 이용 조명


독일의 대체에너지학교(TSB)는 에너지절약형 건물로서 다른 건물의 1/10에 해당한다.

▲ 태양집열기 및 집광판으로 둘러싸여진 대체에너지학교(TSB)의 전경모습.
모든 건물이 나무, 풀, 양털 등 살아있고 자라나는 친환경소재를 에너지화했으며 지역 유휴농지의 농산물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단열재, 뗄감, 방음재 등이 모두 풀, 폐질 등으로 이뤄졌으며 이는 에너지 소비를 25% 가까이 줄일 수 있다. 단열재는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 유리로 보호하고 있다. 


디에다르트 스탐 대체에너지학교 교장은 “TSB는 자체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수소연료, 태양광, 바이오매스, 지열, 풍력, 소수력 등의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이 조화롭게 성장 발전해야함을 강조하며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업들과 협력해 엔지니어를 초청, 실용적인 학습을 받게 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게끔 하고 있다.


학교건물 전체는 ‘Solar 건축’으로 정면은 큰 창문을 달고 높게 지어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도록 한 반면, 상대적으로 추운 북쪽은 낮게 지어 반사다리꼴형의 특별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이는 최소 5%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난방에 있어서는 두꺼운 유리바닥에 뜨거운 공기를 통과시키거나 지하에 파이프라인을 깔아 지열로 전체 온도를 5℃ 이상 높여 가스열교환방식과 병행하고 있다.


온통 나무, 황토, 석회, 모래, 면화 등 생태친화형 소재로 이뤄진 건물 밖에는 다양한 종류의 쏠라셀이 설치돼 시간에 따라 각도를 다르게 움직이며, 한낮에는 차광커튼을 통해 강한 햇빛을 막아주는 등 햇빛의 양을 적절히 조절한다.


또 태양열 집열기를 설치해 온수를 생산하고 미세한 튜브가 포함된 특수 관유리창은 모든 햇빛을 그대로 흡수하고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 실내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 일정하게 유지해주고 있다.


조명 역시 90% 에너지절약형이며 주로 자연채광을 이용하고 면소재로 만들어진 내부벽면은 습기를 흡수, 새로운 공기를 방출해 공기정화의 기능을 갖고 있다.
또 외부에는 햇빛이 들어오는 각도가 다른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를 극복키 위해 유리알 벽면을 곳곳에 설치했다.

 

NRW주정부청사건물


독 공공건물 태양광시설 시범 사례

Herne에 위치한 Academy Mont Cenis는 NRW주정부 청사의 부속건물로서 대표적인 태양광발전시설이다.
서로 다른 건축물을 단위로 했기 때문에 각기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건물 전체가 에너지를 가장 적게 소비하도록 설계돼 있다.


유럽의 유명한 건축가들이 참여해 유럽의 모든 양식이 복합적으로 적용됐는데, 건축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백년전에 구상됐다고 전해지며 7년전 총 1억EURO를 들여 설립했다.
바닥을 빼고는 정면, 천장, 측면 모두가 태양광모듈이 붙은 유리로 덮여있는데 독일의 변덕스런 기후환경에 대비해 위치에 따른 다른 타입의 쏠라셀이 다양한 각도로 설치돼있다.


또 내부의 큰 공기순환터널을 공기가 통과함으로써 냉난방온도를 조절해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 역시 적절히 방어할 수 있다.
한편 과거 1300∼1400m 깊이 석탄굴이 있었던 폐광지역이었으므로 난방은 그 마인가스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시스템으로 운영하며 내부는 250년 묵은 나무로 지어져 내구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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