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에 기업 희비 엇갈린다
유가상승에 기업 희비 엇갈린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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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32달러대까지 고공행진을 계속함에 따라 업종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 항공, 석유화학, 시멘트등 에너지다소비업체와 유류수입업체들이 유가상승이 원자재가격을 상승시키는데 대해 커다란 부담을 느끼고 있는 반면 해외 석유개발에 대한 투자비 대비 지분 배당금이 늘어나는 해외석유개발업체는 그 반대의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다소비 업체는 최근 26달러선을 넘어선 중동산 두바이유가 국내 원유도입의 가격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를 큰 부담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항공등 유가상승으로 연료사용 비중큰 업체들은 내수시장위축을 걱정하고 있으며 시멘트업계도 유가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에 대비,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료인 B-C유의 98% 정도를 유연탄으로 대체하고 있다.
정유업계의 경우 제품가격이 국제유가변동 및 환율변동에 즉각 반영되는 가격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세금이 떨어진다해도 유류가격이 오르는 것은 피할수 없겠지만 이 상태로 급격히 유가가 오른다면 정부가 물가상승압박을 둔화시키기 위해 점진적으로 제품가격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그동안 시차효과에 따른 손해는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석유화학업계도 유가급등에 따른 제품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예멘 마리브 유전에 16%, 이집트 북자파라나 유전에 25%등 해외유전의 지분을 다수 소유한 SK(주)는 원유가 상승에 힘입어 98년대비 2배 가량 오른 약 10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얻었다.
특히 지난 2월 남미 카미세아 유전획득에 성공함에 따라 올해 1200억원의 수익을 거둘것으로 SK의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유전특성마다 가격변동이 심해 각 기업이 어느 광구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배당금이 달라지게 되겠지만 현재 해외유전개발을 하고 있는 기업의 배당금이 늘어나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밝혔다.
마리브유전에 3.6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환기업의 경우도 매달 10억원선의 배당금이 늘어나게 된다.
아르헨티나 팔마라르고의 유전에 8.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주)동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동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보다 국제유가가 2배넘게 오른 올해 약 120억원가량의 순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렇다해도 업계 관계자들은 지나친 유가급등현상에 대해 환영하지는 않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나치게 유가가 오를 경우 국가적으로 불이익이 있는 것은 물론 국제적으로 원자재가격과 인건비가 상승되는 만큼 유가는 20∼25달러선에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손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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