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적응 못하면
변화에 적응 못하면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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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65kV급 신안성∼신가평 2구간 2, 3, 4공구 건설공사 입찰결과 이변이 나타났다. 입찰 1순위로 선정된 현대건설 등 업체들이 2차 적격심사에서 전부 탈락한 것. 이유는 바로 적격심사 강화였다.
입찰점수 30점과 적격심사점수 40점을 합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하도록 했는데 입찰결과 보다 적격심사에 더 비중이 있었다는 것이다.
의아한 것은 이런 제도변경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도 아닐 것인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느냐이다. 결국 대기업들이 설마 하는 생각을 가지고 새로운 제도변화를 우습게 생각했다는 것 밖에 안된다.
영림이엔씨, 삼부토건, 대우건설 등 오히려 순위 안에 못 든 후발주자들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결과를 볼 때 이번 선정은 한전이 이미 발표한 적격심사 강화 안에 대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경쟁체제라는 것이 중소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직도 과거에 집착해 구태의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적격심사라는 것이 공사 실적이 많은 대기업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 제도인데도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탈락을 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경쟁력 향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국내 건설 경기가 위축됐다는 불안감이 감도는 시점에서 적격심사 강화 등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이같은 침체는 계속될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여기에는 예외도 없다.

김문수 기자 kms@ko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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