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감사 시행해 재무여건 극복 성과 다지고 시대적 이슈 점검
한전, 감사 시행해 재무여건 극복 성과 다지고 시대적 이슈 점검
  • 조승범
  • 승인 2023.12.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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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성과 공유 및 반성 통해 내년 준비

[한국에너지] 한국전력(한전)이 감사를 시행해 대규모 실적 적자에 대한 성과 점검 및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작업장 안전을 구현을 위한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최근 과도한 전력사용 요청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점검도 시행했다.

한전 감사실은 28일 본사 비전홀에서 감사인 70여명이 모여 이 같은 감사성과를 공유하고 청렴실천을 결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전의 여건과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이날 행사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2023년 부서별 실적에 대한 성과 및 반성’, ‘상임감사위원 특강’, ‘감사인 청렴실천 결의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한전 감사실은 대규모 누적적자 등으로 악화된 재무여건 극복을 위해 올해 불요불급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경제성 중심의 예방감사로 2023년 투자 및 운영예산 중 4317억원(3.4%)을 절감했다.

올해는 시대적 이슈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점검을 시행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다양한 안전정책과 제도 시행에도 불구하고, 일선 현장에서는 안전관리업무의 급격한 과중으로 업무효율성 저하와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과 생명 최우선의 감사원칙 아래 안전경영 컨설팅 전담부서를 신설해 ‘안전경영체계 추진실태 특별점검’을 시행하고 ‘고령·일용·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관리 가이드라인 제정’ 등 25개의 개선사항을 발굴·조치요구했다.

아울러 공공기관 최초로 안전관리 감사자문위원회를 신설했다. 안전정책의 실효성과 현장 작동성 강화를 위해서다.

한전 감사실은 데이터센터에 전기사용신청 급증 현상과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의 과다 산정 우려를 인지해 ‘데이터센터 전기공급실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데이터센터 전기사용예정통지 단계에서부터 토지나 건축물의 소유자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비롯해 실수요 목적이 아닌 고객의 전기사용예정통지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장기간 공급용량을 선점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고객의 전기사용신청을 반려하고 전기사용계약을 해지할 것을 관계 부서에 조치하도록 했다.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전 감사실에서는 산자부에 관련 법령 개정과 ‘데이터센터 설립 권장지구’ 지정 등을 건의했고, 산자부는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려는 자가 전기를 사용하려는 장소에 소재하는 토지 또는 건축물 소유자의 동의를 받지 못한 경우, 전기공급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사업법 행령 개정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전영상 한국전력 상임감사위원은 “내부에서 미리 정화하지 못하면 더 많은 위기와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한전이 Global Top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무사히 나아갈 수 있도록 감사실이 빛과 소금 역할을 수행해달라. 청룡(靑龍)의 해를 맞아 더욱 청렴한 감사인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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