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지난달 31일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발주사(EDUII)에 신규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1200MW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지역에 2029년 건설 착수,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신규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발주사는 지난해 3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3개 나라의 공급사를 대상으로 입찰 안내서를 발급했으며, 한수원을 비롯한 공급사들은 지난해 11월 최초로 입찰서를 제출했다.
이후 발주사와 한수원은 최초 입찰서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등 과정을 통해 입찰서 내용을 확인하고 명료화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한수원은 이 과정에서 확인한 발주사의 추가 요청 사항들을 반영해 팀코리아(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와 함께 수정한 최종 입찰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수출하려는 원전은 APR1000 기종이다. 한국이 독자적인 기술을 집약해 설비한 3세대 노형으로, 유럽 수출에 맞춤형으로 설계하기 위해 안정성을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두코바니 지역을 포함, 체코 현지에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시행했으며, 펜데믹으로 현지 방문이 어려웠던 2020년, 2021년에는 마스크, 진단키트와 같은 보건의료 물품을 전달하는 등 체코와의 우호적 관계를 쌓아 왔다.
한수원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원전 산업과 관련,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던 경험 때문에 체코는 원전 수용성이 좋은 편이다. 현지 일부 주민들은 원전 1기가 아닌 2기를 건설하기를 원한다”면서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 현지 봉사 활동 등 지역 주민들과 교감을 주고 받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올해 9월 체코전력산업연합을 국내로 초청, 팀코리아 사업단과 함께 신규 원전과 각 분야별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당시 시그마 그룹(SIGMA GROUP), 스코다 제이에스(SKODA JS) 등 9개 회사 대표를 비롯해 모두 11명이 참여한 체코전력산업연합은 한수원 중앙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 등 국내 원자력 관계 기관들을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 원자력 관련 기관들이 개발 중인 디지털 트윈, 예측진단 시스템 및 원전 연료 제작기술 등 국내 원전 신기술 개발 현황을 둘러보며, 국내 원전 사업의 경쟁력을 체코 정부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한편 두코바니 사업 수주 가능성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현지에서의 좋은 평가, UAE에서의 원전건설 경험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 프랑스 등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활동을 펼치면서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경쟁사들과 비교해 높은 가격 경쟁력과 UAE에서의 성공적인 원전 건설 경험 등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 정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2024년 상반기 중에 발표하고 최종 협상을 거쳐, 내년 연말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