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국제 유가 상승에 장기적 영향 미치지 않을 듯
이팔 전쟁, 국제 유가 상승에 장기적 영향 미치지 않을 듯
  • 조승범
  • 승인 2023.10.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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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이스라엘·가자 지구 주요 석유 생산국 아니다”
전쟁 이란 확산시 유가 급등 가능성↑

[한국에너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요 석유 생산국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이번 소요 사태가 국제유가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는 장중 5%까지 상승했다가 11일(현지시간)에는 전날 종가 대비 2.88% 하락한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8일(현지시간)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장중 4~5% 선에서 상승하다 11일(현지시간)에는 전날 종가 대비 2.1% 하락한 85.82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통치하고 있는 가자 지구는 주요 석유 생산 지역이 아니다. 두 나라간 분쟁으로 국제 석유 시장은 동요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는 것은 단기적이며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국제 유가 폭등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2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전투원간 전투 상황은 주요 산유국에 어떠한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이번 전쟁이 석유 공급에 대한 단기적 위험은 낮지만 분쟁이 다른 나라로 확산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문 매체 알자지라(Al Jazeera)는 단기적인 투기적 움직임을 제외하고는 원유 가격 상승 위험은 이번 사태로 인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너스톤애널리틱스(Cornerstone Analytics) 설립자인 마이크 로스만(Mike Rothman)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다른 지역의 석유 재고 감소와 같은 상황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번 분쟁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요와 OPEC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이란으로 확산될지 레바논에 기반을 두고 하마스와 이란의 동맹인 헤즈볼라에서 일어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이란으로 전쟁이 확산된다면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전쟁이 이란으로 확산된다면 이란 정부가 중동 최대 석유 보급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이란의 개입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테헤란은 이번 공격 이후 하마스에 축하를 전한 상황이어서 전문가들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회담을 재개하면서 2022년과 2023년 이란의 석유 수출과 생산량이 증가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이란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포착되면,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에 협상이 차질을 빚고 이란 에너지 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CNBC는 래피던 에너지 그룹(Rapidan Energy Group)을 인용해 이란이 분쟁에 휘말리면 유가가 배럴당 5~10달러 급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스먼은 이스라엘이 이란과 직접적으로 교전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나타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그는 “테헤란이 하마스 공격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그러한 구두 지원은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에 나서는데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분쟁으로 인해 극적인 가격 급등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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