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OCI 태양광...미국 진출해 위기극복
한화·OCI 태양광...미국 진출해 위기극복
  • 조승범
  • 승인 2023.08.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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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액공제 및 생산원가 절감 전략

[한국에너지] 중국이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을 재편한 가운데,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진출을 통해 위기탈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이 발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 조지아에 생산 공장인 ‘솔라허브’를 건설, 1조원 이상의 세금 감면을 받을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대표 기업인 OCI도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고 OCI 미국 내 자회사인 OCI솔라파워는 텍사스에서 설비투자를 단행한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산 저가 부품들이 국내에 들어와 태양광 산업 생태계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산 제품이 워낙 싸다보니 모듈의 경우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에 빠진 탓이다.

OCI도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한 이후 폴리실리콘 군산 공장 일부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한 바 있다.

중국은 2011년 발전설비 290MW로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설비 규모 1위였던 독일을 제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전 세계 태양광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국내 태양광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태양광 셀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2017년 45.2%에서 2018년 31.8%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33.5%로 떨어졌다가 2020년 65.2%로 급증했다.

이후 2021년 59.3%, 2022년 53.8%를 기록하다 올해 1~5월에는 74만3397㎾인 것으로 집계돼 국내 전체 보급량(109만3279㎾)의 절반을 웃도는 68%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의 태양광산업 저가 정책에 국내 태양광 밸류체인이 위기를 맞게 된 이후 한화솔루션과 OCI는 미국 진출로 위기탈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미국이 IRA를 발효하는 등 자국 내 그린에너지 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태양광 경제 블록화에 합류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내년 조지아에서 솔라허브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현재까지 설비투자에 3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에만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수혈을 늘리고 있다.

또한, 조지아에 있는 자회사 한화큐셀 조지아에 5032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출자 금액은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공정 수직계열화를 위한 솔라허브 구축에 사용된다.

한화솔루션의 움직임은 IRA를 통한 세액공제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솔라허브 구축 이후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연간 세제 혜택 규모가 올해 1590억원에서 2025년에는 6900억원, 2026년에는 1조59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OCI솔라파워 또한 미국 텍사스에서 연내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추가 투자를 통해 최소 3GW까지는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CI솔라파워의 본사가 있는 텍사스는 저렴한 땅값과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생산원가 절감이 기대된다. 올해만 5.4GW 규모의 태양광이 새로 설치될 전망이다.

김청호 OCI솔라파워 대표는 "우리는 텍사스에서 지난 10년 동안 선도적인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업체로 자리매김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전 세계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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