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신문] 자동차 업계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1886년 칼 벤츠가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만든 이래 내연기관 중심으로 발전해온 자동차 역사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단숨에 전기 자동차 업계의 선두로 나선 테슬라는 물론이고 토요타, GM, 폭스바겐 등 기존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 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비롯한 에코카(친환경 자동차)의 개발과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주제가 에코카였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에코카가 업계의 대세라는 사실을 이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자동차 회사들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배터리-전기모터, 연료전지-전기모터, 레인지 익스텐더 등 다양한 파워 트레인 기술이 소개되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정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일반 소비자들은 자칫 갈피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 기술 용어의 홍수 속에서 혼란만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자동차 에코기술 교과서》는 이 같은 일반 소비자의 우려와 혼란을 잠재워줄 자동차 교양서다. 자동차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잘 정리해 소개한다. 저자는 에코 카가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에코카의 정의와 종류부터 정확히 짚고 넘어간다. 자동차 회사들이 에코카를 개발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에코카라는 시대적 흐름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도 말한다. 이 같은 배경 지식을 소개한 후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 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고연비 가솔린 자동차, 클린 디젤 자동차를 차례로 살펴본다. 이 책은 각 차종별로 다채로운 에코카의 구조와 기술을 자세히 알아본다. ‘이 차의 핵심 기술과 원리가 무엇인지’를 다양한 사진과 그림을 이용해 설명한다. 이 시각 자료들은 벤츠, BMW,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 등 여러 자동차 회사에서 제공받은 것으로, 저자의 설명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덕분에 자동차 교양이 부족한 독자라도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에코카의 기술 트렌드를 이 책 한 권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저자는 자동차 에코기술의 현황은 물론이고 현재 기술의 개선점과 향후 등장할 신기술까지 정리해서 에코카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즉, 독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코로스의 캠프리 엔진 같은 최신 기술 현황과 근미래에 상용화될 인휠 모터, 무희토류 모터 등의 기술도 열람할 수 있다.
《자동차 에코기술 교과서》는 전문 기술을 설명하는 데에 치중하지 않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집필된 책인 만큼 소비자로서 품을 법한 궁금증도 해결해준다. 예를 들어 ‘전기 자동차의 충전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충전 시 위험성은 없는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는 왜 비싸지?’ 등 여러 질문에 상세하게 답변한다. 또한 에코카를 구매할 때에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에코카의 파워 트레인이 다양한 만큼 에코카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 소비자는 자신의 운전 특성과 목적에 때라 자동차를 선택해야 한다. 장거리 주행을 거의 하지 않는다면 전기 자동차가 알맞을 것이고, 평소에 극심한 교통 정체에 시달리지만 1년에 한두 번은 장거리 주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알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