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유 3자매각 성사되나?
인천정유 3자매각 성사되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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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신중검토 성사여부 주목

인천정유 채권단이 SK·LG·S-Oil 등 기존 정유 3사는 물론 비정유업계 등을 대상으로 인천정유 3자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16일 “법정관리 기업인 인천정유 매각을 위해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며 “SK·LG·S-Oil 등 기존 정유 3사의 단독 또는 3사 공동인수, 비정유업계 인수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3자 매각 대상에 기존 정유사는 물론 비정유업계도 포함시킨 것은 그동안 재계에서 제기됐던 삼성그룹의 정유업 진출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채권단 측은 “채권단과 회사측이 M&A(인수 합병)를 전제로 한 정리계획안을 준비중인 배경은 법정관리절차 단축을 위해서 이기도 하다”며 “올해 안으로 인천정유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법원도 인천정유의 3자 매각 추진에 대해 채권단 의견을 따를 것으로 보여 문제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현재 국내 정유공급 시설이 20%정도 초과상태이고 인천정유의 경우 고부가가치 생산시설인 2차 정제시설이 없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자체 판매망을 확보하지 못한 점 등이 3자 매각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인천정유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지난달 4일 부도가 났으며, 같은 달 27일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지난해 고유가·고환율로 264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1999년 현대정유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래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
지난 8월말 현재 인천정유의 채권기관 여신은 은행권 1조2364억원, 2금융권 3674억원, 기타 98억원 등 총 1조6136억원에 달한다.
1968년 경인에너지로 출발한 인천정유는 94년 한화에너지로 회사명칭이 변경됐으며 99년 현대정유가 정유업계 빅딜로 한화에너지의 정유부문을 인수하면서 회사명이 인천정유로 바뀌었다.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한화에너지프라자 등 판매망은 현대정유로 흡수되고 인천정유는 생산시설만 보유하게 됐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정유가 37% 지분을 소유하면서도 인천정유를 지원할 수 없는 여력이 없는 것을 두고 인수초기부터 시설은 포기하고 유통망은 흡수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면서 비난이 일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인천정유가 현대정유에 생산 전량을 공급하면 현대정유가 이를 주유소나 수출 등을 통해 판매하는 형태를 취해왔다.
인천정유의 지분은 대주주인 현대정유가 38.9%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을 소액주주가 갖고 있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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