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재가동 진통
고리1호기 재가동 진통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3.09.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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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결과 설명회 무산… 재가동 지연

고리원전 1호기의 재가동을 앞두고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재가동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4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사무소에서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고리 1호기 정비 결과 설명회를 열려고 했지만 주민 30여 명이 무효를 선언하고 전원 퇴장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주민들로 구성된 장안읍발전위원회는 “설명회 주최 측이 행사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참석자가 너무 적다"며 “일부 주민에게 형식적으로 설명하고 고리 1호기를 재가동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지역에 현수막을 내걸고 연락처가 등록된 주민에게 문자 메시지를 두 차례나 보냈는데 홍보가 부족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안읍발전위는 주민 설명회가 열리더라도 고리 1호기의 가동 중단을 요구한다는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에너지정의행동도 지난 25일 성명서를 내고 고리1호기 재수명연장 포기를 요구했다. 정의행동은 “고리1호기 계획예방정비 종료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한수원의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어이없이 무산되고 말았다”며 “설명회 날짜를 잡는 것에서부터 무리하게 일정을 잡아 주민들에게 통보하더니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언론에 책임지고 알리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아 결국 설명회가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정의행동은 “한수원이 핵발전소의 안전과 국민의 안전에 일말의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고리 1호기 2차 수명연장 포기 선언을 할 것을 다시 한 번 단호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고리 1호기는 지난 4월 12일 발전을 정지하고 원자로 헤드와 주제어반 등 주요 부품을 교체하는 등 160여 일간 계획 예방정비에 들어갔다. 고리 1호기는 지난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뒤 2007년 6월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정부의 승인을 받아 2008년 1월 10년간의 일정으로 재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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