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첩> 믿을 수 없는 통계자료
<에너지 수첩> 믿을 수 없는 통계자료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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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기기 제품의 매출과 수출 현황 파악을 위해 협회 같은 관련기관에 자료를 요청할 때면 과연 통계수치가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관련 업체들이 자신들의 판매실적을 1백% 공개하지 않는다는 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업체들이 판매실적을 실제보다 줄여서 발표한다는 것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물론 사실보다 부풀여서 발표하지는 않으나 자료의 신뢰성과 관련 과연 이러한 관행이 올바른 것인가 하는 점을 곰곰히 되십어 볼 필요가 있다.
업체들은 실적을 있는 그대로 발표하지 않는 데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판매실적을 사실대로 공개할 경우 경쟁업체의 관심을 끌게 되고 이로 인한 경쟁으로 향후 실적 감소를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냥 놔두면 잘 나갈 제품의 실적을 공개해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판단이다.
특히 신기술과 관련된 제품에 있어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래서 일부러 실적을 줄여 공개한다.
회사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러한 이유가 이해되는 부분이 없지 않으나 통계자료의 신뢰성 하락은 궁극적으로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실적을 숨김으로써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분명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지금 업계와 정부 모두가 기술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국내 중전기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을 감추는 것은 문제점 파악과 이에 따른 대책마련 등 진정한 발전을 이룩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진정한 발전을 담보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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