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 시장 빅3체제 전환될 것인가
가스보일러 시장 빅3체제 전환될 것인가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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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보일러 시장이 가정용 보일러 업계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빅3체제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스보일러시장은 가스수요 팽창과 함께 늘어나는 잠재수요 확보에 각 업체마다 사활을 건 영업전략, 즉 가격경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국내 7개 메이커사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시장 개편에 대한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선발업체들로 구분되는 린나이, 귀뚜라미, 경동보일러는 과잉시장체제인 현시점을 볼 때 시장내에서의 개편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인 반면 후발업체로 대변되는 롯데기공, 대우가스보일러, 대성쎌틱, 동양매직 등은 물량과 자금력을 동원한 후발업체 죽이기라며 업체들의 가격치기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서로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스보일러 시장이 혼탁양상으로 흘러갈 양산이 커지고 있다는게 업계 실무자들의 반응이고 문제는 마진이하로 보일러를 판매할 경우 매상고는 높아지지만 가격출혈로 인한 경영 압박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국내 가스보일러의 연간 생산량은 약 100만대 수준에 이른 상태.
그동안 가스보일러 판매에 선두주자를 달려온 린나이, 그리고 귀뚜라미, 경동보일러 등 이른바 빅 3가 가격경쟁을 통한 시장 개편을 예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린나이는 지난해 26만대 정도를 판매한 상황이고 귀뚜라미도 24만대를 역시 팔아 이 분야에서는 아직까지는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3위를 지키고 있는 경동보일러는 15만대 수준. 그러나 꾸준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면서 선두업체의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에 나머지 대성셀틱, 대우가스보일러, 롯데기공, 동양매직 등은 연간 판매량이 5만대에서 10만대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 빅3의 가격경쟁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선발 업체는 판매가격 이하로 가격을 내리고 영업을 함으로써 후발업체의 추격을 물리치고자 하는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의 시장 잠식을 그대로 두고 보지 않겠다는 것이 가스보일러 판매를 선두해 온 빅3 업체들의 구상이고 사정이 이렇게 되자 시장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
저가판매전략으로 인한 영업 휴유증이 클 것이라는 예상때문에 섣불리 가격조정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시장 대응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 놓고 있지만 영업마진이 없어지는 상황까지 가격을 내리고 영업을 지속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업계간 출혈가격경쟁은 이미 국가경제 부도위기를 맞이하게 된 98년 하반기부터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다.
2년동안 설비 투자가 부진함에 따라 올 들어서는 신규 시장 보다는 재보수 시장을 둘러싼 시장 경쟁만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르자 린나이가 지난해말 물량공세를 시작했고 뒤이어 귀뚜라미와 경동보일러도 3만원에서 2만5천원의 가격을 내린 상황이다.
선두주자격인 업계의 가격 내리기에 판매량과 영업조직이 약한 나머지 후발 기업들은 상황이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 2년동안 경제위기 상황에서 겪었던 시장 불안감이 대량 물량공세에 이은 가격내리기로 이어질 경우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업체는 물론 물량이 적은 업체에 까지도 경영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적정한 판매가가 형성되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판다면 사서 쓰는 소비자는 좋지만 문제는 가격출혈이 오히려 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하지 않고 기존의 보일러를 싸게 팔아 시장 점유율만 경쟁한다면 결국 피해자는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업계는 스스로 깨달아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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