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무서워요”…학교 미세먼지 대책 시급
“미세먼지가 무서워요”…학교 미세먼지 대책 시급
  • 오철 기자
  • 승인 2018.03.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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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철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소리 없는 살인자’ 미세먼지의 위협 속에서 건강을 지키려는 국민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 학생, 임산부, 노인 등 ‘미세먼지 민감계층’은 치명적일 수 있기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린이, 학생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교’의 공기질 개선에 대한 움직임은 더딘 듯하다.

현행 학교보건법에는 초미세먼지(PM2.5)와 관련한 관리 기준치도 없어서 지난해 12월에서야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에 초미세먼지 유지 기준(환경정책기본법)을 신설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 공무원은 ‘교실 실내 공기질은 교육부 소관’이라고 말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정부의 늑장 대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교육부는 노후화된 학교에 오랫동안 방치됐던 석면을 방학 중에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새 학기가 시작된 현재,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곳이 아직 있다. 또 석면 해체공사 외에도 증축공사, 개선공사 등 위험한 공사가 개학 후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공사현장에서 유출되는 날림먼지가 위험하다면서 특별단속기간까지 만들어 점검하는 마당에 미세먼지 민감계층이 잔뜩 있는 학교 안에서 공사가 계속되면 당연히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봄철에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짐작된다.

증축공사가 진행 중인 초등학교에 아이를 통학시키는 한 학부모는 “학교에 방진시설(날림먼지 확산을 막는 시설)과 공기청정기 설치 등 주의를 부탁했다가 학교 측에 핀잔만 들었다”며, “공사로 인한 안전사고도, 공사현장 먼지로 인한 실내 공기 오염도 아이들에게는 전부 해로울 텐데”라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초등학생들은 하루에 5~6시간, 고등학생은 8시간 정도로 오랜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미세먼지 프리존 지정, 방진시설 설치, 공기청정기 및 환기장치 의무화, 창문필터 설치, 전문 인력확보 등등 앞으로 학교 실내 공기질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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