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신년사]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 한국에너지
  • 승인 2018.01.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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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날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한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나라 경제와 안보가 평안한 길을 찾고 국민 생활도 한결 풍요로워지는 세상이 밝아오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달, 여러분과 한 가족이 되며 무척 바쁜 송년을 보냈습니다. 본사 부서별 신년 업무계획과 현황을 보고 받은데 이어, 전국 권역별 사업소들도 일부 둘러보았습니다.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곳을 찾아 나서야 하겠지만, 여러분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공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사장으로서 제가 해야만 할 일들이 참 많구나, 라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힘든 여건에서도 묵묵히 책임을 다해 일해주고 계신 3천 케스코 가족 여러분께 거듭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기술융합과 초연결성의 지능정보사회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의 큰 변화와 함께 에너지 산업의 발전방향과 시설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최근,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20%로 확대한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효율보다는 환경이 더 중요한 에너지 전략 수립의 원칙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이 같은 전력산업의 구조개편과 기술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안전관리 패러다임을 새롭게 전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술년 한 해의 첫 걸음을 내디디며, 올바른 인식과 전망 속에서 우리 공사가 그러한 새 미래를 주도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과제들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우리 본연의 업무에 대해 보다 내실 있는 성과를 창출해내야 하겠습니다.

앞서 부서별 업무보고를 통해, 평가와 직결되는 주요 사업이나 미진한 과업들에 대해서는 면밀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전기화재 감축과 같은 핵심지표 관리에서부터,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연구역량 진작, 교육원 기능 강화, 나아가 국가화재분류체계 개선을 위한 전략적 대응방안에 이르기까지 서둘러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았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우리 공사의 존립과 발전을 가늠할 만한 중요한 과제들입니다. 스스로의 업무에 대한 소명과 책임을 다할 때, 개인의 발전은 물론 공사의 내일도 더욱 탄탄한 대로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둘째,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신사업 발굴과 제도 개선에도 한층 더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전기화재 감축이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역점을 두어왔던 실행과제였다면, 원격감시기술에 기반한 전기안전 공공 플랫폼 구축 사업은 케스코의 미래를 위한 전략과제입니다. 이미,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마친데 이어, 지난해 울산지사에 ICT 실증연구센터를 설치하며 사업실행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구, 경주 지역에서의 성공적인 사업 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전기화재 위험예측 서비스’를 개시하였습니다.

가가호호 방문에 의존한 현행 점검 방식을 넘어,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원격감시체계로 업무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시행지역을 전국으로 넓혀서 일반 국민에게도 전기안전 위험지역과 시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IoT 장치 표준화와 기술기준 제정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는 원격감시시스템 확산은 물론, 전기안전 플랫폼 사업의 확고한 기반을 구축토록 할 것입니다.

멀리 내다보며 착실히 성공의 경험들을 축적해 나갑시다. 국민에게 제공될 편익과 전망을 보여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국가 전기안전관리 체계의 선진화를 실현하는 데 더욱 앞장서나가야 할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자신감 있게 그 길을 열어 나갑시다.

셋째, 조직 혁신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말아야 할 과업입니다.

공공기관을 ‘철밥통’이라 부르던 호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발전보다는 오히려 존립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 기관들이 늘고 있습니다. 조직 혁신이 더 이상 목적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 과정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지난해 우리는, 현장조직 개편을 위한 시범사업소를 운영한 바 있습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 같은 유연근무제도와 수당체계 개편 문제도 조직혁신을 위한 공론화 과정 속에서 진일보한 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도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변화보다는 관행을 앞세우는 것이 조직의 보편적 생리일 것입니다. 직군이나 사업소 간 이해차이를 좁히고 제도적 기준을 다시 세워나가는 조직혁신의 과업은 그래서 항상, 개혁의 여러 과제들 가운데 가장 힘겹고도 오랜 노력을 필요로 해왔습니다.

저는 이제 그 혁신이, 때만 되면 외치는 구호나 한 순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반복된 생활이 되고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주체 또한, 제가 아닌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혁신의 내용과 방향이 무엇이든, 혁신이 가져다줄 결과는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여러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기왕에 추진해온 여러 혁신 과업들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성과는 이어가고 잘못은 바로잡아 나갈 것입니다. 함께 지혜를 나누고 해법을 찾아나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 자신의 역량도 한층 깊어질 것입니다.

끝으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선 성과를 이어 나갑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지금, 고용 없는 성장과 소득구조의 양극화 문제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가 늘지 않아 취약한 계층의 삶은 더욱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안전망을 넓혀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긴박하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부도 ‘사람중심 경제’를 국정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 공적 실행영역을 넓히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서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공공성과 효율성을 놓고 서로 저울질 할 것이 아니라, 양립이 가능한 상호보완적 관계로 공공기관의 경영이 바로 잡히길 기대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 공사 역시, 방만 경영을 경계하면서, 정부정책에 부응하여 공공성을 확장해야 하는 큰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풀기 어렵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기왕에 수행해왔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여러 노력들이 보다 체계적이고도 폭넓게 펼쳐져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낙도오지 주민 안전을 위한 전기안전보안관 제도가 관할 지역을 꾸준히 확대하며 현재 전국 24개 도서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안전 도우미 역할을 해온 ‘전기안전 119’ 서비스도 앞으로 차상위계층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이나 문화재 시설로 그 수혜범위를 넓히고자 합니다. 아울러 지역아동센터 학습환경 개선사업과 같이, 우리 공사만의 역량을 앞세워 나갈 사회적 공익사업도 목표한 바를 책임 있게 완수해내야 하겠습니다.

국민의 안전이야말로, 우리의 기본 책무이자 나라다운 나라의 출발일 것입니다. 전기안전에 있어서만큼은, 국민 누구나가 안전복지의 울타리 안에서 마땅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더욱 힘찬 발걸음을 펼쳐 나갑시다.

함께 힘을 모아 봅시다. 지난 시기, 여러분이 함께 일궈온 그 소중한 성취와 도전의 역사를 기억합시다. 지혜롭고 용맹 넘치는 견공(犬公)의 기상처럼,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새로운 한해, 희망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 봅시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8. 1. 2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조 성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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