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4호기, 이번엔 ‘외부 이물질’ 논란
한빛 4호기, 이번엔 ‘외부 이물질’ 논란
  • 안솔지 기자
  • 승인 2017.08.21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기발생기 상단서 마모된 연철 발견…축소·은폐 의혹
▲ 한빛원자력발전소 전경

환경운동연합 “원전 당국, 알면서도 재가동 허가했나”
한수원 “증기발생기 조기 교체 결정돼 제거하지 않은것”

[한국에너지신문]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동 발생 문제에 이어 전남 영광 한빛 4호기 증기발생기에 이물질이 발견되며 총체적 부실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17일 한빛 4호기 내 3대 핵심 부품인 증기발생기 상단에서 가로세로 7㎜, 12㎜ 길이의 마모된 연철이 발견됐지만, 한수원 등 원전 당국이 한빛원전민간환경감시 위원회에 이를 ‘이물질’로 축소·은폐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원전에는 이물질감지시스템인 LMPS가 있고, 운영절차서에 이물질배제 절차인 FME가 있어 이물질이 감지되면 이 절차에 따라 제거돼야 한다”며 “이물질 감지를 못했다면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품질보증서 및 시험성적서 위조가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이원영 에너지국 처장은 “지난해 1월 한빛 4호기 정기검사 당시 이물질 검사 및 제거 절차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 사실을 알고도 재가동을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은 이에 대해 지난달 증기발생기 내 추정 잔류 이물질을 확인하고 신호를 분석해 관련 규제기관에 구두보고 했으며, 영광 및 고창 지역 안전협의회에 잔류 이물질 검출현황과 장비개발계획을 설명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격납건물 내부 철판 보수가 장기화되고, 증기발생기 조기교체 방안이 결정면서 증기발생기 내부의 이물질 제거조치가 필요 없게 된 것이지 은폐 의도는 없었다”며 “이번에 발견된 이물질도 제거 또는 안전성 평가를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계획된 증기 발생기 교체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추가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제가 된 한빛 4호기는 지난 5월 18일부터 제16차 계획예방정비가 진행 중이며, 지난 7월 말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가동이 일시 중지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