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투자 무게중심 화석연료서 전기로
에너지 투자 무게중심 화석연료서 전기로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7.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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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 지난해 글로벌 투자 43%가 전기 분야…화석연료 제쳐

태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 41%…전력정보통신 투자도↑

[한국에너지신문] 지난해 세계 에너지 투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3%가 전기 분야로 몰렸다. 그중에서도 풍력, 태양, 수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정보통신과 전기차 분야의 투자가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전기에너지 부문에 대한 글로벌 투자액이 7180억 달러에 달해 석유·가스 부문에 집행된 투자액인 6500억 달러를 처음으로 웃돌았다고 밝혔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에너지 투자는 글로벌 국내총생산의 2.2%인 총 1조 7000억 달러다. 이는 2015년 투자 규모 1조 9000억 달러보다 12%가 줄어든 것이다.

전체 에너지 투자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4년 31%에서 2년 사이 12%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 부문 중에서도 풍력·태양·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생산에 투자된 비용이 전체 투자액의 41%로 2970억 달러나 된다. 이 분야 투자는 5년 전에 비하면 3% 감소했지만 추가된 발전용량은 50%나 많았고 발전량도 35% 증가했다. 단위비용 하락과 태양광과 풍력 기술향상의 도움이 컸다.

반면 석탄화력발전 투자는 급락했다. 퇴출 용량은 2016년 한해 사이에 20GW다. 대기오염과 중국의 과잉 설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석탄화력 투자는 최근 경제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는 인도가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투자가 결정된 전 세계 석탄화력은 40GW에 불과하다.

값싼 가스가 풍부한 북미지역과 중동, 북아프리카지역은 가스발전 투자가 활발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몇 년 전에 이뤄진 투자에 따라 단 4GW만이 가동에 들어갔고 착공은 단 3GW에 불과했다. 세계 원자력 발전 신규 용량은 10GW로 지난 15년 사이에 최대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이 3GW를 착공한 이외에는 신규착공이 없었다.

전력망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전력망 및 전기저장소 관련 투자도 사상 최대인 2770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5만대에 이르면서 6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었다. 전기차 충전설비 투자에도 60억 달러가 쓰였다.

이는 100여 년간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던 화석연료가 그 자리를 전기에 내주고 있는 상황을 통계적으로 보여 주는 것. 세계적으로도 화석연료에 쏠려 있던 무게중심이 이제 서서히 다른 에너지원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IEA는 재생에너지 투자가 증가하고 전기차 등 전기 소비가 늘면서 관련 투자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유와 가스 투자는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더욱 줄어들고 석탄 투자는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가스 투자는 지난 한 해 동안 25%가량 급감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투자감축, 비용감소에도 석유 관련 기업의 채무는 2014년에서 2017년 사이에 1000억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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