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해체 완료까지 15년 예상, "지금부터 시작"
고리 1호기 해체 완료까지 15년 예상, "지금부터 시작"
  • 안솔지 기자
  • 승인 2017.06.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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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기념사에서 ‘탈핵’이라는 국가에너지정책의 대전환을 선포했다. 이날 대통령 기념사 발언으로 관련 지자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진은 월내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원자로 가동 중지 버튼을 누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한수원이 총괄관리…사업비 6437억원
2019년 상반기까지 해체계획서 초안 마련
계획서 승인거쳐 사용후핵연료 6~7년 냉각 후 반출
2022년 6월부터 본격 해체…2032년까지 부지 복원

[한국에너지신문] 지난 40년간 운영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지난 18일 자정을 기점으로 영구정지됐다. 고리 1호기는 향후 정부의 원전해체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즉시해체'에 들어간다.

원전 해체 과정은 ▲해체계획서 마련 및 승인(2017.6~2022.6)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반출(2017.6~2025.12) ▲시설물 본격 해체(2022.6~2030.12) ▲부지복원(2031.1~2032.12) 등 사업기간 총 15년 이상, 6437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체 사업 총괄관리는 한수원이 맡는다.

한수원 관계자는 "해체 공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방지하고, 철저한 방사선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독자적인 해체 기술과 전문인력 확보에 집중 투자해 고리 1호기 해체를 직접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한수원은 2019년 상반기까지 해체계획서 초안을 마련해 이후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보완한 해체계획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해체계획서는 원자력이용시설 해체계획서 등의 작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해체계획 개요, 해체전력과 방법, 안전성평가, 환경영향평가 등 13개 항목으로 이뤄지며, 해외 선진기업 자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평가를 통해 적합성을 검증받게 된다.

해체계획서가 승인되면, 습식저장시설에 보관중인 사용후핵연료를 6~7년간 충분히 냉각시키고, 안전하게 반출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현재 고리1호기 최초 운전개시부터 영구정지까지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총 1391다발로, 발전소 내에 구축할 예정인 건식저장시설에 한시적으로 보관 후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설로 최종 이송한다.

아울러 고리 1호기 해체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폐물은 14500드럼으로 예상되며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로 옮겨져 처분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방사성폐기물 총량은 제염 및 감용 작업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며 "절단·제염·감용 등의 처리를 통해 방사성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반출이 이뤄지고 나면 본격적인 시설물 해체 작업이 시작된다.

우선 비(非)방사능시설인 터빈건물을 2023년 12월까지 철거하고, 폐기물 처리시설 구축에 나선다. 그리고 2025년 12월까지 사용후핵연료 반출이 완료되면, 원자로 압력용기 및 내부 구조물 등 방사능 오염 시설의 제염과 철거를 진행한다.

원자로시설의 해체 현황과 방사성 오염 제거 현황, 방폐물 관기 현황 등은 매 반기마다 원안위해 보고해 점검받는다.

이후 원전 해체의 마지막 단계인 원전 부지 복원 작업이 시작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부지는 재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부지 활용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과 전문가 자문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수원은 부지 복원 이후 진행경과, 최종 부지의 방사능 현황, 해체 전후의 원자로 시설 등 해체완료 상황을 원안위에 보고한다. 원안위는 이를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고리 1호기의 운영허가를 종료할 예정이다.

한편, 산자부 관계자는 "해체 작업자의 안전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해체 과정에서 방사선 피폭이 예상되는 작업은 원자로와 1차 계통 등의 제염·절단·분해 작업 등이 있다. 이 작업들은 원격제어, 정밀진단, 고방사선 차례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최적의 작업방안을 설계하고, 모형 시설을 활용해 작업자들의 숙련도를 높이고, 피폭우려가 있는 작업의 경우 방사선관리구역에서 방사선안전관리자의 관리·감독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산업자원통상부에서 발표한 고리1호기 해체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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